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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어 없는 제품은 안팔려"…유통시장 강타한 건강 트렌드[세계는Z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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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건강 중시하는 Z세대 증가
'제로슈가' 붙어있어야 매입
건강·맛 챙기는 '헬시플레저'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건강 관리를 중시하는 Z세대가 소비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음료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키워드가 '제로슈가'다. 전세계적으로 Z세대는 다른 세대와 비교해 건강에 관심이 많아 일반 음료보다 저당 음료를 선호하며, 성분이나 당 함량을 기준으로 식품을 고르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의 약 70% 이상이 저당 간식을 찾는 등 건강 트렌드가 일상화되면서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제로슈가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음주 줄이고 식단 챙기는 Z세대
건강관리를 중시하는 Z세대가 늘면서 저당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경제DB

건강관리를 중시하는 Z세대가 늘면서 저당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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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피트니스 시장 조사기관 UK액티브가 발간한 '2025 영국 건강 및 피트니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헬스장 회원으로 등록된 16세 이상 영국인은 총 11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영국 인구 6명 중 1명이 헬스장을 이용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Z세대를 중심으로 피트니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은 역대 가장 건강을 중시하는 세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 관리에 힘쓰는 Z세대가 늘면서 이들의 식습관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설탕을 줄인 저당 제품, 대체당을 활용한 저칼로리 식품, 밀가루를 대체한 글루텐프리 식품 등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피트니스 시장조사업체 레저 데이터베이스의 설립자 데이비드 민튼은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술을 덜 마시지만, 식단은 훨씬 더 신경 쓴다"며 "채식주의, 저당 식단, 사워도우(천연 발효빵) 소비 증가가 이를 뒷받침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Z세대의 71%는 저당 간식을 적극적으로 찾았으며, 64%는 고단백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른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식단을 제한하거나 고강도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다 즐겁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식단에서도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당·저칼로리 식품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건강한 생활 습관 필요성 대두"
"이 단어 없는 제품은 안팔려"…유통시장 강타한 건강 트렌드[세계는Z금] 원본보기 아이콘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커스텀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설탕 대체재 시장 규모는 올해 79억 6730만 달러(약 11조36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5.28%로, 2034년에는 124억 5890만 달러(약 17조7688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커스텀마켓인사이트 측은 "심혈관 질환 증가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이나 음료의 당을 줄이기 위한 설탕 대체재 사용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건강한 생활 습관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며 "소비자와 식품 제조업체 모두 설탕 대체재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국내에서도 다양한 로우스펙(저당·저칼로리·저지방)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과실 탄산주 브랜드 '이슬톡톡'을 제로슈가 콘셉트로 리뉴얼했다. 알코올 도수는 기존과 동일하게 3도이지만, 열량은 기존 제품 대비 64% 낮췄다. 이에 따라 대표제품인 이슬톡톡 복숭아 제품의 열량은 100㎖에 18㎉로 낮아졌다.


카페 업계에서도 '제로슈가'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한 달간(3월 24일~4월 23일) 판매된 아이스티 제품 중 '제로슈가 아이스티'와 '제로슈가 아샷추'의 판매 비중이 2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이스티 고객 5명 중 1명이 제로슈가 옵션을 선택한 셈이다.


한편 로우스펙 식품 열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과 열량을 줄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제로슈가, 저칼로리 제품군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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