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5월 정기 리뷰를 2주가량 앞두고 MSCI 코리아지수에 한화시스템, 삼양식품이 새롭게 편입되고, 에코프리머티가 편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거래량이 저조한 엔씨소프트의 경우 심사기준일에 따라 편출 가능성이 있는데, 편출 시 수급 충격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MSCI 5월 정기변경 예상' 보고서에서 "현시점에 편입 후보 종목은 한화시스템, 삼양식품이며 편출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에코프로머티, 엔씨소프트"라고 밝혔다. MSCI는 한국시간으로 5월14일 새벽 5월 리뷰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 2월 리뷰에선 종목 편입 없이 편출만 이뤄졌었다.
그는 차순위 편입 후보인 LIG넥스원은 시가총액 기준을 소폭 하회해 편입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변경이 아닌, 8월 차기 변경에서 편입 후보 종목으로 재조명될 수 있는 후보군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미포,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을 언급하며 "선제적으로 매수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고 했다.
확정적인 편출 후보로는 에코프로머티 1종목을 꼽았다. 배 연구원은 "유동시가총액이 기준치에 미달해 편출이 확정적"이라며 "엔씨소프트는 심사기준일에 따라 글로벌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대비 한국 주식의 부진으로 MSCI 코리아 구성 종목이 글로벌 최소 시총 기준에 미달하며 종목 수가 감소하는 추세"라면서도 "이번 변경에서는 글로벌 기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주식의 조정으로 인해 추가 종목 수 감소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출 종목에 대한 하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할 것도 당부했다. 이번 MSCI 정기변경은 공매도 재개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배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와 함께 롱숏 포지션 구축이 용이해짐에 따라 종목 편출에 따른 수급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과거 사례에서 공매도 허용 시기에 편출 종목의 하방 변동성이 공매도 금지 시기 대비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예상되는 패시브 유입 자금에 비해 거래대금이 적은 종목일수록 지수 편출입으로 인한 수급 변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시장의 예상보다 많은 종목이 편출되는 경우에도 수급 충격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을 3900억달러 정도로 가정했을 때, 한화시스템, 삼양식품이 편입되는 경우 각각 1573억원, 2095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에코프로머티, 엔씨소프트의 편출이 확정되는 경우 각각 677억원, 985억원의 패시브 자금 유출이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저조했던 거래량을 고려하면 수급 충격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MSCI 5월 정기리뷰에서 변경된 내용은 6월2일 발효된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리밸런싱은 영업일기준 1거래일 전인 5월 30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배 연구원은 MSCI가 유동비율 산정 관련 방법론을 개정, 5% 단위로 올림처리하는 현 방식 대신 세부단위로 반올림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대형 IPO주의 조기 편입이 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개정안 적용시기는 2026년 5월 리뷰부터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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