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4대면 주차비 52만원"
주차난에 '극약처방' 내놓은 아파트 화제
전국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주차난이 극심한 가운데 차량 보유 대수에 따라 월 최대 52만원의 '차등 주차 요금'을 부과한다는 한 아파트 공지문이 화제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우리 아파트 차량 주차비'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이 기재된 공문 사진이 올라왔다.
공지문을 보면 한 세대가 차량 1대를 보유한 경우 주차 요금은 무료다. 2대 보유의 경우 주차요금은 월 2만원이다. 하지만 3대를 보유하면 월 22만원, 4대를 보유하면 52만원이 부과된다. 5대 이상은 주차할 수 없다.
방문 차량 주차시간도 가구당 월 100시간으로 제한했다. 100시간 초과 시 1시간당 1000원의 주차 요금이 추가된다. 예를 들어 월 방문 차량의 총 주차시간이 130시간일 경우 30시간 초과에 대한 주차요금 3만원(30시간x1000원)을 내야 한다.
글쓴이 A씨는 공지문 사진과 함께 "속이 시원하다. 3대부터 불허했으면 더 좋았을 듯"이라고 썼다. A씨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도 "우리 아파트 도입이 시급하다" "아파트 단톡방에 올릴까" "등록하기 싫어서 방문자인 척하고 입차하는 사람들 꽤 많던데" "일 잘하는 아파트네. 부럽다" "차를 4대나 보유할 정도면 부담 가는 금액도 아니구먼" "전국 아파트에 도입해야" 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여러 아파트 단지에서 이미 이와 비슷한 차등 요금제를 시행 중이라는 댓글도 나왔다. 누리꾼 B씨는 "거주 중인 1757세대 규모의 아파트에서 1대는 무료, 2대 5000원, 3대 20만원, 4대 50만원의 요금 체계를 도입했다"며 "유료 전환 후 언제 입차해도 평균 50대 이상 주차 공간이 남아있다"고 주차난 해소 효과를 전했다. 누리꾼 C씨는 "이중 주차를 넘어 삼중 주차가 되던 시점에 1대는 기본, 2대는 1만원, 3대는 20만원을 부과했더니 주차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한편 현행법상 주차장 설치 기준은 가구당 평균 주차대수 1대 이상(가구당 전용면적이 60㎡ 이하인 경우 0.7대 이상)이다. 1996년 개정 이후 27년 동안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 차량 등록 대수는 꾸준히 증가해 주차난에 시달리는 아파트 단지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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