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얼룩 보이면 바로 제거" 전문가 경고
비누 찌꺼기나 일반적인 곰팡이 아닐 수 있다
평소 건조한 욕실 환경 유지가 중요
화장실에서 종종 발견되는 분홍색 얼룩이 비누 찌꺼기나 일반적인 곰팡이가 아닐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이 얼룩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박테리아의 흔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구 매체 서레이라이브(Surrey Live) 등 외신은 수도 누출 탐지 기업 ADI의 배관 전문가 피터 존스의 설명을 인용해 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 붉은 빛이 도는 잔여물이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라는 박테리아의 일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피터 존스는 "많은 사람이 화장실의 분홍색 얼룩을 곰팡이나 비누 찌꺼기 정도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세균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형성한 바이오 필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호흡기 문제나 요로감염 같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뜨거운 물로 샤워할 때 공기 중으로 퍼진 박테리아가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박테리아에 더욱 주의해야 하며, 발견 즉시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약자, 영유아,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박테리아로, 붉은색 색소를 만들어 분홍빛 얼룩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욕실의 세면대, 변기, 타일, 샤워기, 샤워 커튼 등에서 자주 발견되며, 비누나 샴푸 찌꺼기가 남아 있는 장소에서 더욱 잘 자란다. 이 박테리아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호흡기 감염, 피부 감염, 결막염, 요로감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이 박테리아는 정기적인 청소와 철저한 습기 관리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는 이 분홍색 얼룩이 생긴 부위를 표백제 10%가량 희석한 물에 적신 솔로 닦아내고, 화장실 사용 후에는 수건이나 물기 제거용 밀대로 바닥을 건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변기를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샤워 커튼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이 붉은 얼룩을 청소할 때는 고무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세라티아 마르세센스가 상처 부위를 통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박테리아는 습한 환경에서 쉽게 다시 번식할 수 있어 단발적인 조치로는 충분하지 않기에 화장실 습기를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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