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시인,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 회원 됐다…'인문학·예술' 부문 한국인 최초

김혜순(70) 시인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 외국 명예회원
'인문학·예술' 부문 한국인 최초

김혜순(70) 시인의 이름이 올해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AAS) 외국 명예회원에 신규 포함된 248명에 포함됐다.

김혜순 시인. 연합뉴스

27일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에 따르면 김혜순은 올해 신규 회원 248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순이 포함된 '인문학·예술' 부문 '문학' 섹션의 올해 신규 회원은 8명으로, 해당 부문에 한국인이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혜순을 제외한 7명은 시인 콰미 도우스, 희곡 작가 카토리 홀, 환경·인권 운동가 겸 작가 리베카 솔닛 등 모두 미국인이다.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는 예술과 과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1780년 설립된 단체로 조지 워싱턴, 벤저민 프랭클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회원을 지냈다. 수학·물리학, 생물학, 사회학·행동학, 인문학·예술, 리더십·정책·커뮤니케이션 다섯 부문으로 구분되며 내부 투표를 거쳐 매년 4월 신규 회원을 뽑는다. 현재 회원 수는 1만4500명에 달한다.

미국인이 아닌 경우 외국 명예회원 명의로 선출한다. 올해 248명 신규 회원 중 외국 명예회원은 총 23명이다.

1979년 '문학과지성'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혜순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9년 '죽음의 자서전'으로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았고, 2021년 스웨덴 시카다상을, 2024년 '날개 환상통'으로 한국인 최초로 전미도서 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2022년에는 영국 왕립문학협회 국제작가로 선정됐다.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 신규 회원들의 입회식은 올해 10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