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차 경선 4강 토론
"검사 출신 또 뽑을 거냐" 맞받아친 안철수
한동훈 "당적만 바꾼 10년" 반격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가 26일 AI 정책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안 의원과 한 전 대표는 6·3 대선을 앞두고 각각 과학기술 핵심인재 100만명·AI 전문인재 1만명 양성을 공약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4강 토론회에서 'AI 전문 인재 양성 1만명을 제시했다'는 안 의원의 말에 "상징적인 숫자"라며 "AI 전문 인력이라는 게 세계에 그렇게 많지 않다. 질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최대한 많이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의원님 공약 중 양성하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현실감 없는 부분이 있어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앞서 안 의원은 '10대 대선 공약' 중 하나로 2035년까지 AI 세계 3강 진입을 비롯해 '과학기술 핵심 인재 100만명 양성'을 약속했다.
이에 안 의원은 프랑스의 IT 교육 기관인 '에꼴42'를 예로 들며 "새로운 교육 기관을 만들어서 양성할 수 있다"며 "매년 100만명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핵심 인재 100만명이) 어디서 나오냐"며 "1년에 나오는 출산이 몇십만"이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말씀하신 과학기술 인재의 질이나 수준이 어느 정도냐"며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정도의 학사나 박사를 말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안 의원은 한 전 대표가 검사 출신이며 정치 경력이 짧다고 지적했으나, 한 전 대표는 안 의원의 잦은 당적 변경을 거론하며 거세게 반격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한 전 대표를 향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대통령을 뽑을 때 항상 그 전 대통령과 이미지가 다른 대통령을 뽑아왔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으로 3년 만에 결국 실패하는 불행한 사태가 왔는데 또다시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을 뽑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안 의원은 정치를 10여 년 길게 하지 않았나. 그동안 당적을 굉장히 많이 바꿨다"며 "안 의원님처럼 길게 정치하는 걸로 국민들께 호응받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짧은 정치지만 금융투자세 투쟁에서 민주당을 이겼고, 가상화폐 과세를 막았고, 금정 선거에서 역전승했고, 윤 전 대통령의 과오를 지적하며 용기 있게 싸웠다. 결정적으로 계엄을 막았다"며 "도대체 안 의원님은 10여 년 동안 어떤 정치를 해왔냐"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결국 검사하신 것, 윤 전 대통령이 시켜준 일들밖에 없다고 받아들이겠다"고 정리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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