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중 절반이 특별공급…실제 공급은 30%에도 못 미쳐
청약자 없어 일반공급으로 전환 20.5%
서울·세종 특별공급 대부분 실제 공급으로
신혼부부나 다자녀 가족 등에게 아파트 분양 물량 중 절반가량을 특별공급으로 최초 배분하지만 실제 수요자에게 공급되는 비중은 전체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특별공급 청약제도의 운영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분양 중 49.0%가 특별공급으로 최초 배분된다. 이중 실제 수요자에게 공급되는 특별공급은 절반 수준인 28.5%뿐이다. 건산연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853단지, 90만여가구의 청약자료를 분석했다.
전체 분양 중 실수요자에게 공급되는 특별공급이 28.5%에 머무르는 것은 청약자가 없어 일반공급으로 전환되는 물량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별공급으로 배분됐는데 청약자가 없어 일반공급으로 넘어간 물량은 20.5%를 차지했다.
청약 미달이나 청약 취소로 일반분양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지역별로 격차를 보였다. 기타 지방 27.2%, 지방 광역시 21.6%, 수도권 14.1%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 세종, 제주는 특별공급으로 배분된 물량 대부분이 실제로 공급이 이뤄졌지만 나머지 지역은 10% 이상이 일반공급으로 전환됐다. 경북(32.9%), 울산(32.6%), 충남(30.8%)은 특별공급에서 일반공급으로 전환된 물량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주택경기가 악화된 2022년 이후 특별공급의 실제 공급 비율이 낮아지면서 일반공급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20%를 상회했다.
아울러 공급가격이 낮을수록 특별공급으로 많이 배분하는데 수요자가 없어 일반공급으로 전환되는 비중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공급에서 일반공급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1억원 이하가 35.7%로 가장 높았고 9억원 초과에서는 12.7%로 가장 낮았다.
건산연은 "지금까지 특별공급의 물량 배정은 실제 수요에 기반하지 않고, 정책적 고려와 우선순위에 따라 배분한 것으로 이해된다"라며 "특별공급 대상 및 특별공급 물량 배분의 수급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어 특별공급 대상별 시장 수요를 선행적으로 파악해 재조정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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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산가치가 기대되는 분양시장에 있어 수요 쏠림은 특별공급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어 지역정책과 자산 배분 정책의 상충 관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라며 "청약제도는 청약통장, 국민주택채권, 주택도시기금 등 여러 제도와 맞물려 있어 주택 판매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장기적 관점의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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