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폐업자·소상공인 재기 지원 시행

저금리·장기분할상환 가계대출로 대환
햇살론 119의 경우 최대 2000만원 한도

은행권이 폐업자 채무 부담을 완화하고 채무조정을 성실히 이행한 개인사업자의 재기를 지원하는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은 폐업자 지원 프로그램과 햇살론119를 각각 28일과 30일부터 시행한다. 폐업자 지원의 경우 인터넷은행에선 5월 이후 시행된다. 햇살론119도 인터넷은행을 비롯한 SC제일은행·부산은행·경남은행·제주은행에선 5월에 출시된다.

우선 폐업자 지원프로그램은 폐업 예정이거나 이미 폐업한 소상공인의 기존 사업자대출을 저금리·장기분할상환 가계대출로 대환해 2년 거치기간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초기 원금상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잔액 1억원 이하의 신용 또는 보증부 대출을 보유한 소액 차주에겐 약 3%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1억원 이하 신용대출의 경우 최대 30년 장기분할상환도 가능하다.

지원 대상은 정상 상환 중인 개인사업자 대출(신용·지역신용보증재단보증·부동산담보대출)을 보유한 폐업 예정이거나 이미 폐업한 소상공인이다. 다만 지원 방안 발표일인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대출은 제외되며 신규 사업자대출 실행도 제한된다. 28일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시행일로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햇살론119는 소상공인이 신규 사업자금을 공급해 불법사금융에 빠지지 않고 제도권 금융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품이다. 개인사업자대출119 또는 맞춤형 채무조정(소상공인 119플러스) 프로그램을 3개월 이상 이행(접수 및 신청 시점 연체가 없는 상태) 중인 연 매출 3억원 이하의 개인사업자가 대상이다.

차주당 최대 2000만원 한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최초 대출(1000만원 한도) 신청 및 이용 후 복합 상담을 거쳐 추가대출(1000만원 한도)을 신청 및 이용할 수 있다. 재원은 연간 1000억원씩 3년간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해 활용한다.

은행권은 온오프라인 채널과 정부 홍보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폐업자 등 대상자에게 맞춤형 안내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함께 운영 성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제도 보완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