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금 가고 타일 떨어져, "건설 10년만"
2014년 평양 아파트서 붕괴사고로 수백명 사망하기도
북한 김정은의 지시로 평양 시내 중심에 건설된 미래과학자거리의 53층 아파트의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석에 금이 가고 벽체 미장과 타일이 떨어지는 등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다.
2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53층 아파트 주민들이 건물이 붕괴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평천구역 미래동에 있는 53층 아파트는 미래과학자거리를 대표하는 상징 건물"이라며 "구석구석 벽에 금이 가고 벽체 미장과 타일이 떨어지고 있어 아파트가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핵 모양으로 건설된 이 아파트는 주상복합 건물로, 정식 명칭은 '은하아파트'다. 아파트 꼭대기에는 미래과학자거리의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높이 24m, 무게 40여 톤에 달하는 지구와 위성을 형상한 상징탑이 설치돼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시민은 "새 거리가 건설된 당시 당국은 53층 아파트를 가리켜 지금까지 건축물 중 최고, 평양의 자랑이라 선전했다"며 "그런 건물이 건설된 지 10년이 되자마자 여기저기서 결함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자기 집이나 집 가까이 벽체에 금이 간 주민들이 더 불안해하고 있다"며 "2014년 5월 안산 1동에서 23층 아파트가 붕괴된 사건을 입에 올리는 주민도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의 아파트 붕괴가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5월 13일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 1동에 있는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고, 당국의 지시로 인민보안상(현 사회안전상), 평양시당 책임비서 등이 주민과 유가족에게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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