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지사 李의 '수도권 공약'
"서울, 뉴욕처럼 세계경제수도"
1기 신도시 노후인프라 재정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가 25일 서울을 미국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1기 신도시(분당·일산·산본·중동·평촌) 노후 인프라를 전면 재정비하고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한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도권 공약을 발표하면서 "서울·인천·경기가 중심이 돼 대한민국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과 관련해서는 "재개발·재건축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은 물론 용적률 상향과 분담금 완화까지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여의도 금융허브와 용산 국제업무지구를 하나로 연결해 글로벌 자본과 기업이 모이는 세계적 금융·비즈니스 거점을 만들겠다고 했다.
경기지사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성남·수원·용인·화성·평택·안성에 조성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전력과 용수 공급 등 지원을 강화해 조속히 완성하겠다"며 "판교·광교·안산·양주·고양 등 테크노밸리는 IT와 바이오, 게임과 자율주행, 방위산업 등으로 특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강화해 서울·경기·인천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만들겠다고 했다. 인천은 공항과 항만, 배후도시를 연계한 글로벌 물류 허브를 목표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교통이 편리한 제4기 스마트 신도시를 통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에게 쾌적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서울, 경기, 인천은 통합된 하나의 경제 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GTX-A·B·C 노선은 지연되지 않게 추진하고, 수도권 외곽과 강원까지 연장도 적극 지원해 GTX 소외지역을 줄여 가겠다"고 설명했다. 경기 북부 접경지까지 KTX(파주)와 SRT(양주)를 연장 운행하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농업 분야 정책과 관련해선 "양곡관리법을 개정해 쌀값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농업은 단순한 1차 산업을 넘어 대한민국 균형발전과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국가 전략 산업"이라며 'K농업강국'을 조성하겠다고도 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농업재해 보상 현실화 ▲스마트농업 확산 ▲노후 보장 농업 실현 ▲선진국형 농가소득 안전망 구축 ▲농식품산업의 미래성장동력 육성을 제안했다.
한편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 경쟁은 누적 득표율 89.56%를 차지한 이 전 대표가 우세한 가운데 '2등이 누가 될 것인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 충남권 경선에서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우세했지만 영남권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등을 차지했다. 누적 득표율은 0.1%포인트의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번 주말 경선 결과가 2위 경쟁을 좌우할 전망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26일 호남권, 오는 27일 수도권·강원·제주권 지역 경선이 남아 있다.
김 지사는 '경제 대통령'이라는 키워드를 가져가면서도 세 후보 중 유일하게 여성 의제를 공약에 앞세우고 있다. 비동의 강간죄 도입, 여성가족부 기능 확대 등 젠더 문제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메가시티'를 키워드로 지역 균형 발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기후 경제 등도 5대 권역별 메가시티와 연결해 성장을 이끌 방침이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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