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페라리 판매량 104대, 전년 동기는 0대
시간 흐르면서 차주들 부정적 인식 변화
정부가 과시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한 연두색 번호판 제도 이후 초고가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집계에서는 2024년 수입차 판매량이 8년만에 감소하면서 효과를 보이는 듯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차주들의 부정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1억5000만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총 818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8.5% 증가한 셈이다.
특히 페라리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판매량이 아예 없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04대가 출고됐다. 이어 람보르기니(169%), 포르쉐(202%), 렉서스(314%) 등 고가 브랜드 전반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BMW(114%), 아우디(140%), 랜드로버(63%) 역시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연두색 번호판 제도는 고가 법인차의 사적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당시 대표 공약이기도 했다. 앞서 2023년 말 국토교통부가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지난해 1월부터 시행했다. 관용차를 포함한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의 법인 차량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 구별하는 게 법안 내용의 골자다.
제도 시행 초반에는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거부감으로 고가 법인차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듯했으나, 다시 판매량이 반등하면서 제도의 실효성과 개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도 초반에는 연두색 번호판이 낯설기 때문에 판매량이 주춤했을 뿐,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개성 있게 느끼는 차주들도 많다"라며 "연두색 번호판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생성됐다"고 전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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