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국부펀드, 국내주식 평가액 22조
지난해 코스피 부진에 평가액 '뚝'
투자 종목도 520개→485개로 줄여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GPFG)의 한국주식 투자 규모가 1년 새 4조원 넘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코스피가 10% 가까이 빠진 여파로 주식 평가액이 감소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등 업종에서는 대형주 중심으로 추가 매수에 나서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한 해 평가액 16% 감소
24일 GPFG 자산을 운용하는 노르웨이은행투자관리(NBIM)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NBIM의 국내주식 투자액은 1643억2279만크로네(약 22조5664억원)로 집계됐다. 2023년 1963억817만크로네(약 26조6233억원)와 비교해 16% 감소한 수치다. 코스피가 2023년 말 2655.28에서 지난해 말 2399.49로 9.63% 급락하면서 NBIM 보유 종목 가치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NBIM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3%에서 지난해 0.8%로 0.5%포인트 줄어들었다. 단순 가치 하락을 넘어 투자 종목 수를 520개에서 485개로 줄이며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는 모습도 나타났다.
NBIM은 지난해 기준 63개국 주식에 14조1129억크로네(1939조398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전체 투자 규모의 71.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체 운용액은 19조7549억크로네(2713조원)로 전 세계 연기금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일본공적연금(GPIF)이 258조엔(약 2600조원·2024년 3분기 기준)으로 2위, 국민연금은 1212조원으로 3위에 해당한다.
반도체·車는 지분 늘려
NBIM은 지난해 국내 증시 부진에도 반도체,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추가 매수에 나섰다. NBIM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2023년 1.81%에서 지난해 1.84%로 0.03%포인트 늘어났고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같은 기간 0.29%포인트(1.75%→2.04%)를 늘렸다. 현대차·현대모비스 지분율은 각각 0.67%포인트, 0.29%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0.16%포인트, 0.25%포인트 지분율을 낮췄고 셀트리온은 대부분 매도해 지분율이 1.65%에서 0%대로 낮아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종의 경우 지난해 주가가 많이 빠져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는데, 반등 기대감이 있다고 판단해 추가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 카카오 등 소프트웨어 기업은 인공지능(AI) 등으로 주가가 고평가됐고 성장에 대한 의구심도 반영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평가액을 기준으로 NBIM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삼성전자(약 5조9850억원)였다. SK하이닉스(2조6960억원) 현대차(8491억9465만원) 메리츠금융지주(6519억4749만원) SK스퀘어(5951억6992만원) KB금융(5878억6640만원) 신한지주(5663억484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네이버·현대모비스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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