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中, 무역 재균형 원하면 함께 하자"
세계은행엔 中 대출 중단 촉구
대중 관세 인하 보도엔 "상호 인하" 언급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관세 전쟁을 펼치는 미·중 양국에 '빅딜'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대(對)중국 관세 인하를 일방적으로 제안한 적은 없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금융연구소(IIF) 대담에서 "그들(중국)이 (무역) 재균형을 원한다면 함께 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건 정말 놀라운 기회"라며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가 뭔가를 쓴다면, 그는 이를 아름다운 재균형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했다.
앞서 달리오는 지난 13일 NBC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경제 정책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경기 침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미·중 무역 전쟁과 관련한 포괄적 합의 도출 가능성을 낙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전날에도 미·중 관세 전쟁이 지속 불가능하며 "아주 가까운 미래에 상황이 완화될 것"이라고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베선트 장관은 "글로벌 무역 재균형을 돕기 위해 100개국 이상이 우리에게 접근했다"며 "우리는 의미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 중국 등과의 논의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균형 회복 청사진'도 제시했다. 두 기구가 기후변화와 같은 이슈에 과도하게 관여하기 보다는 거시경제 안정·개발이란 본연의 핵심 의무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IMF와 WB는 임무 확대로 궤도에서 벗어났지만 브렌튼우즈 기구들은 이해관계자들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핵심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들의 의도적인 정책 선택으로 미 제조업이 쇠퇴하고 주요 공급망이 훼손돼 우리의 국가, 경제 안보가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특히 WB가 중국과 같은 주요 경제에 대한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규정하는 것도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는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에 투입돼야 할 자원을 빼돌리고 민간 시장 발전을 저해한다"며 "WB는 앞으로 졸업 기준을 오래 전에 충족한 국가들에 대해 확실한 졸업 일정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일방적으로 제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현재 145%에서 50~6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인하 제안이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여러 차례 말했듯이 현재 관세 수준은 양쪽 모두에 지속적이지 않다. 그래서 양쪽이 상호적인 방식으로 관세를 인하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관세율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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