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김문수 홍준표는 영호남커플
김동연·양향자는 사내커플
김경수·나경원·안철수는 학교커플
권영국 정의당 대선 경선 후보와 배우자 송정은 씨(63)는 1963년 동갑내기다. 경북 포항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 성당 학생회에서 처음 알게 됐다. 고교 졸업 3년 뒤인 1983년 다시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게 되면서 연애를 시작해 1990년 8월 11일, 포항 죽도성당에서 결혼했다. 권 후보가 파업을 이끈 혐의로 1년 6개월의 징역을 살고 7월 21일 출소한 직후였다. 결혼 일주일 뒤에 권 후보가 다시 수배됐고, 1991년 2월 붙잡혀 다시 2년 동안 징역 생활을 했다. 출소 후 권 후보는 사법고시 공부를 했고, 중소기업에 취직한 송 씨가 두 아이를 키우며 생계를 책임졌다. 권 후보와 함께 한상균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대표(전 민주노총 대표)도 출사표를 던졌는데, 정의당은 30일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배우자는 김정순 씨(58)다. 전남 신안 임자도 출신인 김 씨는 서울대 영어교육과 재학 시절 학생 운동을 하던 김 전 지사와 처음 알게 됐다. 선후배로 지내다가 졸업 이후 다시 만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김 전 지사가 국회 비서관으로 일할 당시인 1996년 결혼했다. 김 전 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지지자들과의 소통을 담당했다. 김 전 지사의 사면복권을 위해 밤낮으로 각계 인사들을 찾아 호소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가 지난 1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도 동행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배우자 정우영 씨(68)는 충남 논산이 고향이다. 김 지사와 정 씨는 직장 동료(서울신탁은행)로 처음 만났다. 이후 김 지사가 정 씨에게 꾸준히 엽서를 꾸준히 보냈고 1983년 결혼했다. 정 씨는 결혼 이후에도 은행에 재직하며 육아 교육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충북 음성 출신인 김 지사는 '충청의 아들'을 자임한다. 정 씨가 충남 출신이라 '충북의 아들, 충남의 사위'라고도 한다. 정 씨는 천안에서 주로 성장했다. 초·중·고를 천안에서 나왔다. 정 씨의 조부는 초대 천안지방법원장을 지낸 정봉모 씨다. 천안지원 로비에 흉상이 세워져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배우자 설난영 씨(72)는 '동지'였다. 김 전 장관이 구로공단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으로 있던 1978년 여름,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던 설 씨를 처음 만났다. 김 전 장관이 수배돼 설 씨의 자취방으로 도피하면서 가까워졌다. 김 전 장관이 청혼했지만, 처음엔 설 씨가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노동운동을 하면서 결혼 생활을 하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81년 부부가 된 둘은 청첩장이나 웨딩드레스가 없는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장 주변에 전경차들이 대기했을 정도로 긴장감 속에 결혼했다. 설 씨는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순천에서 자랐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는 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62. 지난 2월 임명)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캠퍼스 커플이다. 2학년 때인 1983년부터 교제를 시작해 1988년 결혼했다. 김 법원장은 제3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1기다. 나 의원은 연수원 24기. 김 법원장은 서울고법 부장판사,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장 등을 역임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김미경(61) 서울대 의대 법의학과 교수도 캠퍼스 커플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 의대 선후배다. 안 의원이 80학번, 김 교수는 81학번이다. 대학 진료 봉사 서클에서 처음 만났다. 김 교수가 레지던트 1년 차이던 1988년 결혼했다. 결혼 이후 김 교수는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의사로 일했다. 미국으로 유학 가 워싱턴주립대를 졸업했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두 사람은 2023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양향자 전 의원과 배우자 최용배 씨는 사내 커플이다. 양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반도체와 관련해 남편이 선생님 역할을 많이 해줬다. 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공정이 어떻게 되나 얘기를 많이 나눴다. 남편과 저는 역할이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남편은 가정적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처음 정치를 한다고 했을 때 남편이 "정치하려면 이혼하자"고 했으나, 당시 문재인 당 대표가 직접 최 씨를 만나 설득했다고 한다. 최 씨는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학교에 다녔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부인 최은영(56) 씨는 유 시장과 초등학교 10년 선후배 사이다. 처음부터 알았던 것은 아니고 1999년 유 시장이 민선 김포시장이었을 때 집안사람 소개로 선을 보며 알게 됐다. 인천 동구에서 태어난 최 씨는 숙명여대를 졸업했다. 현장 유세를 돕는 것은 물론 유 시장 유튜브 채널인 '유정복TV'에 출연해 남편을 홍보하기도 했다. 최 씨는 "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하고, 사람을 정확하게만 대해서 살가운 표현을 못 한다고들 하지만 가족에게는 부드럽고 편한 사람"이라고 유 시장을 평가한 적이 있다.
이재명 전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59)의 고향은 충북 충주다. 1990년 셋째 형수 박인복 씨의 소개로 당시 변호사로 활동하던 이 전 대표를 만났다. 이 전 대표는 세 번째 소개팅이었는데, 만나자마자 반했다고 한다. 네 번째 만났을 때 청혼했다. 김 씨도 자라온 과정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일기장까지 보여주는 이 전 대표에게 마음을 열면서 1991년 결혼했다. 만난 지 6개월 만이었다. 이 전 대표는 김 씨에 대해 "주일이면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었다. 부드럽고 따스했으며, 밝고 유쾌했다.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그녀의 많은 것이 낯설었지만, 낯선 그 모든 것들이 좋았다"라고 쓴 적이 있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14일, 20대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으로 1심에서 1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300만원의 벌금형을 구형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배우자 김재덕 씨와 '교사 커플'이다. 이 지사가 1980년 경북 의성 신평중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근무할 때, 김 씨는 음악 교사로 있었다. 선거운동 현장에서 두 사람이 가수 이미자 씨의 '섬마을 선생님'을 자주 부르는 이유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배우자는 김앤장법률사무소에 근무하는 진은정(50) 미국 변호사다. 한 전 대표가 진 변호사의 현대고·서울대 법대 1년 선배다. 진 변호사의 부친은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 두 사람은 대학 시절 만나 2002년 결혼했다. 한 전 대표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초임 검사 시절이다. 진 변호사는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에 유학 가 2006년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KPMG 등에 근무한 뒤 김앤장으로 옮겨 인사·노무·제약·환경 등을 담당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4월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하며 부인 이순삼 씨와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부인 이순삼 씨(70)는 '탄핵 국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기념 촬영을 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4월 14일 홍 전 시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도 함께했다. 이 씨의 고향은 전북 부안이다.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 앞에서 은행원으로 일할 때 홍 전 시장을 처음 만났다. 이 씨에게 반한 홍 전 시장이 얼굴을 보기 위해 일부러 은행을 자주 찾아가곤 했다. 홍 전 시장은 다섯 번째 도전인 1982년 사법고시에 합격했는데 이 씨가 막후에서 뒷바라지를 열심히 했다. 지난 대선 당시 홍 전 시장 캠프 후원회장직을 직접 맡는 등 적극적으로 남편을 돕고 있다. 이 씨는 "제 앞에서는 소프트맨"이라고 홍 전 시장을 평가한 적이 있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이경도 기자 lgd012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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