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찰위성 3번째 SAR 위성 목표궤도 진입
군 정찰위성 사업(이하 425 사업)의 일환인 대한민국의 4번째 정찰위성이자 3번째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이 발사됐다. SAR은 공중에서 지상·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레이다 시스템이다. 주·야간 및 악천후와 관계없이 지상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다.
22일 국방부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22일(이하 한국시간) 발사된 우리 군의 정찰위성 4호기가 오전 10시 3분께 발사체와 성공적으로 분리돼 목표궤도에 정상 진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찰위성 4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은 이날 오전 9시 48분에 발사됐다. 2단 추진체로 구성된 팰컨9은 발사 2분 18초 후 1단 추진체가, 이어 19초 후에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각각 분리됐다. 정찰위성 4호기가 발사체와 완전히 분리돼 우주 궤도에 진입한 것은 발사 15분 만이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의 주관으로 진행 중인 425 사업은 EO·IR(전자광학·적외선) 위성 1기와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 4기 등 총 5기의 한반도 및 주변 감시·정찰용 위성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425는 SAR과 EO를 합성해 발음이 비슷한 숫자를 따와 표현한 것으로 EO·IR 위성 1기(1호기)부터 SAR 위성 4기(2~5호기)까지 총 5기의 고해상도 정찰위성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다. 1호기 위성은 23년 12월, 2호기 위성은 24년 4월, 3호기 위성은 24년 12월 각각 발사됐다.
한화시스템은 위성의 가장 핵심이 되는 'SAR 탑재체'를 제작했다. 4호기 위성은 앞서 발사된 SAR 위성인 2·3호기 위성과 마찬가지로 '경사궤도'로 지구를 돌며 한반도를 하루 4~6회 촬영한다. 적도로부터 일정 각도만큼 기울어진 궤도를 의미하는 경사궤도는 재방문 주기가 짧아 위성이 하루에도 여러 번 특정 지역의 영상을 획득할 수 있게 한다.
이번 4번째 위성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의 차세대 우주무기체계이자 핵심전력 자산 중 하나인 '킬체인(Kill Chain)의 눈' 완성을 목전에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킬체인은 적국의 미사일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식별해 적절한 공격 여부 및 수단을 판단하고 선정하는 공격형 방위시스템이다.
SAR 위성은 지구 상공에서 주·야간 및 악천후에 제약 없이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초고해상도 영상레이더를 통해 적국 위협에 대한 실시간 징후 탐지 및 전략 표적 감시 등 위성의 주 임무를 수행하는 '탑재체'와 전원 및 연료탱크 등으로 구성돼 위성 전체를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본체'로 구성된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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