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유신 체제에 반대하며, 반독재 투쟁을 전개한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조직원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대거 체포됐다. 간첩 조직이란 누명을 쓰고 체포된 이들 대다수가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때 이 책의 저자 홍세화는 남민전의 일원이었으나 프랑스 파리에 머문 탓에 체포를 피할 수 있었다. 하루아침에 망명자 신분이 된 그는 20년 가까이 택시운전을 하며 프랑스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존재했다. 그 당시 갈 길을 잃고 정처없이 타국 땅에서 고뇌한 흔적을 책에 담았다. 1995년 초판 당시 타인에 대한 상식적인 존중과 용인을 뜻하는 '똘레랑스'란 용어를 알리며 베스트셀러로 주목받았다. 정치·사회적 대립이 극심해 어느 때보다 똘레랑스가 절실해진 현 시점에 개정증보판으로 재출간됐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홍세화 지음 | 창비 | 420쪽 | 2만2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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