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센터 라이브'서 첫 공개
'디스커버' 화면 왼쪽에 배치
'한눈에 보기' 날씨·일정 나열

이탈리아 출신 검색엔진최적화(SEO) 전문가 잔루카 피오렐리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 그는 "(구글이 모바일에서만 제공하던) '디스커버' 기능이 PC 첫 화면으로 확장된 것이 흥미롭다"고 남겼다.
형형색색의 구글 로고와 검색창 하나가 전부인 구글의 첫 화면이 네이버·다음처럼 바뀔 전망이다. 기사·날씨·일정 같은 콘텐츠가 첫 화면에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이달 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자사 행사 '서치 센터 라이브'에서 새로운 첫 화면을 공개했다. 서치 센터 라이브란 구글 검색팀이 웹사이트 운영자, 검색엔진최적화(SEO) 전문가, 개발자 같은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행사를 말한다.
새롭게 공개된 첫 화면은 현재 모바일에서만 제공하는 '디스커버'와 '한눈에 보기' 기능을 첫 화면 왼쪽과 오른쪽으로 옮겨온 것이 특징이다. 디스커버란 이용자의 검색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관심 콘텐츠를 자동으로 배치해 카드 형식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말한다. 카드에는 하트 표시와 공유 기호처럼 소통 가능한 요소도 포함돼 있다. 한눈에 보기 기능을 통해서는 날씨·주식·일정·자주 방문한 사이트 등을 볼 수 있다. 네이버 첫 화면처럼 구글 로고와 검색창은 화면 최상단에 자리잡았다.
구글의 모바일 첫 화면은 더욱 개인화될 전망이다. '스트리트 패션'이나 '팔콘 게임즈' 같이 자신의 관심사를 선택하면 관련 소식을 중심으로 콘텐츠가 제공된다. 화면 최하단에 있는 '모음' 탭을 누르면 관심 콘텐츠를 저장해 둔 페이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글은 2023년 10월 인도 시장에서 PC 첫 화면 개편을 위한 실험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첫 화면은 뉴스 헤드라인, 날씨, 스포츠, 주식으로 구성됐다. 2022년 8월에는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날씨, 주식, 스포츠, 시청할 만한 콘텐츠 등 위젯을 검색창 하단에 일렬로 추가했다.
구글이 첫 화면을 개편하는 것은 이용자와 상호작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는 '느린 것보다 빠른 것이 낫다'는 창립 초기 철학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어 최대한 빨리 구글 화면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을 목표로 검색에만 집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글이 먼저 관심사를 제시하고 이용자가 이를 선택해 상호작용성을 높이는 식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구글이 2018년 10월 모바일 첫 화면에 디스커버 처음 도입했을 당시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정보 검색에 대한 구글의 변화한 태도를 반영한 것"이라며 "구글은 이제 사용자가 검색하기 전에 먼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예측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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