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밀크티 프랜차이즈 패왕차희
나스닥 IPO 후 4억달러 자금 조달
중국 밀크티 프랜차이즈 '패왕차희(Chagee)' 창업자 장쥔제가 미·중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상장에 성공,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섰다. 창업한 지 약 8년 만에 이룬 쾌거다.
18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재일재경은 패왕차희가 전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고 보도했다. 첫 거래일 주가는 한때 49%까지 치솟았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패왕차희가 조달한 투자금은 4억달러(약 5700억원)에 달한다. 창업자인 장쥔제 회장의 순자산은 21억달러(약 3조원)를 기록,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장 회장은 아직 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2017년 6월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패왕차희를 설립했다. 패왕차희는 중국의 전통 잎차를 기반으로 한 밀크티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중국 내에선 2021년부터 주목받아 단숨에 점포를 늘렸다고 한다. 2023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매년 공격적인 확장 전략으로 본토 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중국 전통문화를 강조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했으며, 설탕을 많이 첨가한 기존 밀크티와는 달리 저열량, 건강식품 이미지를 내세워 현지 음료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패왕차희는 이제 해외 시장으로도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패왕차희를 비롯한 중국 신선 차 음료 시장은 지난해 2730억위안(약 53조원)에서 오는 2028년엔 4260억위안(약 83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패왕차희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에 진출했으며, 조만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호 매장을 열 예정이다. 전 세계 점포 수는 6440개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장 회장의 개인사도 주목받고 있다. 쿤밍 출신인 장 회장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어 고아가 됐으며, 이후 7년간 노숙자 생활을 했다고 한다. 18세가 되기 전에는 글 읽는 법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010년 대만의 밀크티 체인점에서 겨우 일자리를 얻은 그는 성실함을 인정받아 매장 책임자까지 맡았다. 2017년에는 고향인 쿤밍으로 돌아와 매니저 시절 경험을 살려 패왕차희를 창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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