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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장애인 권리 보장 촉구 집회서 격한 대치 … 물병 날고 울타리 부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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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장애인들이 장애인 시외 이동권 등 11가지 요구안을 들고 나선 집회에서 공무원 측과 집회 측 간의 거친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중 일부 장애인과 활동가들이 동상 앞 일부 구간에서 삼보일배했으며 마무리 집회 장소인 도청 정문 인근에서는 중증장애인들이 휠체어에서 내려 오체투지에 동참했다.

도청에 도착한 협의회 대표단은 경남도 복지, 교통 관련 부서 관계자를 만나 11대 요구안에 대한 협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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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장애인들이 장애인 시외 이동권 등 11가지 요구안을 들고 나선 집회에서 공무원 측과 집회 측 간의 거친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17일 오후 1시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정우상가 앞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 정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와상 장애인 이동 가능 특별교통수단 도입 ▲장애인 버스 이용보장을 위한 경남패스 지원 확대 ▲시외 이동권 강화 ▲중증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확대 및 고용 안정화 ▲장애인 평생교육 확대 ▲자립홈 운영비 현실화 ▲정신장애인(질환) 자립 지원 확대 ▲장애인 도우미 지원 확대 ▲경남도 의사소통 지원 조례 제정 ▲경남도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광역지원) 예산 확대 ▲장애인복지위원회 소위원회 해체 등 11대 요구안을 발표하며 경남도에 실현을 촉구했다.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장애인 권리 보장 촉구 집회에서 중중장애인들이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며 요구안 관철을 요청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장애인 권리 보장 촉구 집회에서 중중장애인들이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며 요구안 관철을 요청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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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는 "장애인 교통수단은 턱없이 부족하고 활동 지원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공공일자리는 형식적인 수준"이라며 "장애인 평생교육은 예산 부족으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고 자립생활을 위한 지원은 공허한 약속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동하고 싶고 일하고 싶고 배우고 싶어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현실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장애인이 고민으로서 사람으로서 마땅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경남도는 즉각 행동으로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정우상가에서 창원시청 광장 회전교차로를 지나 최윤덕 동상, 경남교육청, 경남도청까지 행진을 벌였다.


그중 일부 장애인과 활동가들이 동상 앞 일부 구간에서 삼보일배했으며 마무리 집회 장소인 도청 정문 인근에서는 중증장애인들이 휠체어에서 내려 오체투지에 동참했다.


경남장애인단체가 도청 정문 안쪽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경남장애인단체가 도청 정문 안쪽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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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에 도착한 협의회 대표단은 경남도 복지, 교통 관련 부서 관계자를 만나 11대 요구안에 대한 협의에 나섰다.


이를 기다리는 동안 단체는 정문 안으로 들어가 오체투지를 마무리하려 했으나 도청 청원경찰과 공무원 측이 이를 막아서며 본격적인 대치가 시작됐다.


경남도청 청원경찰들이 집회 참가자들이 미는 철제 울타리가 넘어지지 않게 지탱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경남도청 청원경찰들이 집회 참가자들이 미는 철제 울타리가 넘어지지 않게 지탱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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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석자들은 "우리도 도민인데 왜 안으로 못 가게 하냐", "다른 걸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막냐"라며 청원경찰 측이 빠르게 닫은 도청 정문 철제 울타리를 재차 밀며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도청 측은 "신고된 집회 장소는 정문 앞까지인데다, 집회 참석자들의 안전과 청사 보호, 차량 통행을 위해 진입을 막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대치는 대표단이 협의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2시간가량 이어졌다.


격해지는 몸싸움에 집회 안전관리를 맡은 경찰 측이 집회 장소 이탈, 경찰 폭행, 교통 방해, 사고 위험 등을 이유로 4차례 집회 해산 명령을 내렸으나 상황은 계속됐다.


부서진 경남도청 정문 철제 울타리(왼쪽)와 얼음물이 든 물병. 이세령 기자

부서진 경남도청 정문 철제 울타리(왼쪽)와 얼음물이 든 물병. 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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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한 집회 참가자가 던진 얼음물이 든 병이 정문 안쪽으로 날아들었고 철제 울타리 일부는 파손됐다.


바닥에 누워 울타리가 닫히지 못하게 온몸으로 막던 일부 중증장애인이, 울타리를 미는 집회 참가자들과 이를 막는 청경들 사이에 놓이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가 장애인 권리 보장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세령 기자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가 장애인 권리 보장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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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후 협의회는 "시외버스 터미널 휠체어 이용 개선 검토, 중증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참여자 확대,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추가 선정 노력, 도우미 인원 확대, 의사소통지원 조례 제정 등에 대한 답을 받고 왔다"며 "세상을 바꾸기 위한 우리 노력으로 이 정도까지 관철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같이 만들어가길 바란다"며 "아직 협의가 안 된 부분에 대해서는 팻말 시위나 삭발, 단식을 해서라도 꼭 요구안을 실현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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