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가서 현지 고속철도나 공항,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 수주지원 활동을 한다고 국토부가 전했다.
박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은 국가철도공단,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민간기업 등이 함께한다. UAE는 우리 건설 기업이 1974년 첫 수주 이후 지금껏 869억달러치를 수주해 누적 기준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 올해 1분기 UAE 수주는 약 2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늘었다.
UAE는 향후 기존 석유화학 플랜트 외에도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탄소 배출이 적은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철도·항공 등 교통인프라 분야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지원단은 18일(현지시간)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을 만나 교통·에너지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UAE 정부는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잇는 시속 350㎞급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연장 152㎞ 규모로 고속철 차량 96칸 등 총 사업비는 136억달러에 달한다. 국토부는 철도공단가 코레일, 현대로템, 포스코이앤씨 등 민간기업과 함께 내셔널 원팀 체제를 갖췄다. 올해 2월 현지 고속철도 시스템·차량분야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했다. 우리나라는 우즈베키스탄에 고속철 차량을 처음 수출한데 이어 모로코 메트로에 역대 최대 규모로 수출하는 등 한국형 고속철 모델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화학·발전 플랜트 분야 프로젝트 수주도 거든다. UAE는 원유비축기지,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 복합화력발전 등 수백억 달러 규모로 사업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시공·운영 기술과 UAE 금융기술을 결합해 전후 복구가 필요한 국가나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의 기반시설 관련 사업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
수주지원단은 17일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 두바이 항공청장과 만나 현지 알막툼 국제공항 확장사업 수주를 지원한다. 이 사업은 320억달러 규모다. 포화상태인 두바이국제공항 기능을 알막툼 공항으로 이전하기 위해 현지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이다.
박상우 장관은 "향후 화학, 발전 플랜트에 집중된 해외건설 수주를 고속철도, 공항,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넓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하고 올해 500억달러 수주를 조기에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