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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자산 달랑 '190만원'…한때 잘나가던 '오픈런' 핫플 블루보틀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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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 상륙 블루보틀
오픈런은 옛말…작년 영업익 급감
고정비·인건비 부담…자본잠식 시작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국내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면서 몸집을 키웠지만,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장을 17개까지 운영하면서 고정비와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 현금성 자산은 190만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자본잠식이 시작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블루보틀을 운영하는 블루보틀커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은 311억9300만원, 영업이익이 2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7%나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0.8%에 불과하다. 당기순손실은 11억33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블루보틀 성수점에 사람들이 커피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블루보틀 성수점에 사람들이 커피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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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갈수록 줄어 작년 '2억원'

블루보틀 매출은 2021년 201억6300만원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311억93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1년 26억7400만원, 2022년 23억3300만원, 2023년 19억4500만원에서 지난해 2억4800만원으로 급감했다. 수익성 하락은 고정비 증가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195억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3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인건비는 96억9000만원으로, 급여(82억8900만원), 퇴직급여(7억원), 복리후생비(6억91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인건비는 2022년(약 61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현금자산 달랑 '190만원'…한때 잘나가던 '오픈런' 핫플 블루보틀의 굴욕 원본보기 아이콘

블루보틀은 직영 운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가맹점 없이 본사가 매장을 직접 운영하며 바리스타 중심의 인력을 고용해 매장 수가 늘수록 인건비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현재 블루보틀은 전국 1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총이익률도 뚜렷한 개선은 없었다. 지난해 블루보틀의 매출총이익은 198억3300만원으로 전년(172억1600만원)보다 1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이 17%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총이익 증가 폭은 이에 못 미쳤다. 원가 부담이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

이 때문에 블루보틀은 결국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달 1일부터 아메리카노, 라테 등 주요 음료 가격을 300~900원 인상했다. 아메리카노는 5600원에서 5900원으로, 라테는 6600원에서 6900원으로 올랐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측은 "생두와 우유 등 원부자재와 인건비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며 "그간 비용 절감을 통해 인상 요인을 흡수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금 고갈, 재무 구조도 '흔들'

해외 계열사로 비용 지출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블루보틀은 미국, 일본, 홍콩 등 특수관계자에게 원두 매입비, 로열티, 서비스 수수료 등 명목으로 약 43억원을 지급했다. 여기에 일본 네슬레 법인에서 조달한 132억원 규모 장기차입금에 따른 이자 비용도 10억4000만원에 달했다.


재무 구조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은 190만원에 그쳤다. 같은 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2억5700만원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자금난을 겪으면서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으로부터 10억여원을 단기차입했고, 네슬레에 대한 장기차입금 132억원(14억엔)도 추가됐다. 외화환산손실 10억원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자본총계는 10억원으로 자본금(17억원)보다 적어 자본잠식에 들어섰다.


블루보틀은 블루보틀홀딩스와 네슬레가 각각 75%, 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블루보틀은 2019년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열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커피 전문점 시장 규모가 8조5661억원(유로모니터 2023년 기준)으로 세계 5위에 달할 만큼 성장성이 큰 한국 시장에 주목한 것이다.


블루보틀은 스페셜티 커피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재료 원가 비중이 높고 접객 인력 중심의 운영 구조로 인해 이익을 내기 어려운 체질을 안고 있다는 평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공격적인 확장 전략으로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구조적인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고정비 구조 개선과 내실 있는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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