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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도 못 갚는다" 매출 1조 건설사도 1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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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 1조원 이상 22개 건설사 중 45%는 벌어들인 돈보다 내야 할 이자 비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손실로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현대건설, 금호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까지 4곳에 달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해외사업 수익 악화와 공사비 상승 등의 여파로 23년 만에 1조26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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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상배율 1 미만 건설사, 22곳 중 10곳
현대건설 -12.6, 금호건설 -8.6, 동부건설 -6.2 등
금호건설 부채비율 260%에서 589%로 급증
두산건설·코오롱 등 부채비율 300% 넘어

지난해 매출액 1조원 이상 22개 건설사 중 45%는 벌어들인 돈보다 내야 할 이자 비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 손실을 기록한 현대건설 이나 금호건설 , 동부건설 , 코오롱글로벌 등이 대표적이다. 대기업 계열사인 SK 에코플랜트나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등은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까지 내려간 것은 아니지만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계 수익성이 점차 악화하는 가운데, 줄도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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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 이상 건설사 2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2023년 6개에서 2024년 10개로 늘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미만이면 벌어들인 돈보다 이자 비용이 많아 채무 상환이 어렵다는 의미다.


현대건설·금호건설은 적자 전환에…대형사도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영업 손실로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현대건설(-12.6), 금호건설(-8.6), 동부건설(-6.2), 코오롱글로벌(-0.5)까지 4곳에 달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해외사업 수익 악화와 공사비 상승 등의 여파로 23년 만에 1조26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금호건설(-1818억원)과 동부건설(-969억원), 코오롱글로벌(-566억원)도 적자로 전환했다.

태영건설(0.1)과 SGC E&C(0.4), SK에코플랜트(0.6), 포스코이앤씨(0.7), 한신공영(0.8), GS건설(0.9) 등 대형 건설사들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이자 비용이 많이 늘어난 건설사는 SGC E&C(135.42%), 코오롱글로벌(124.28%), 현대건설(56.95%), 동부건설(47.72%), DL 건설(46.41%)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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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넘는 건설사 절반은 부채비율 200% 넘어

매출 1조원 이상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건설사도 절반 정도 차지했다. 특히 금호건설은 부채비율이 2023년(260%)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589%를 기록했다.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72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부채비율이 300% 이상인 건설사는 두산건설(540%→378%), 코오롱글로벌(364%→356%), SGC E&C(294%→310%)이다.


200% 미만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현대건설(127%→180%)과 대우건설(177%→192%)의 부채 비율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0% 이상인 건설사 중 동부건설(211%→265%)의 부채비율 증가 폭이 컸고 계룡건설산업(218%→221%)도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237%→233%), HL D&I(278%→259%)는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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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건설 수주도 예년 수준 회복 못 해

올해도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통계청의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예년 수준에 못 미친다. 지난해에만 214조4808억원(전망)을 기록하며 2023년 수준을 소폭 앞지른 정도다. 최근 5년간 수주액은 2020년 208조9906억원, 2021년 230조6739억원, 2022년 248조3552억원, 2023년 206조7403억원이다.


전년 대비 공공공사 수주액(66조8610억원), 민간공사 수주액(147조6197억원)은 소폭 증가했지만 2~3년 전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민간 공사 수주액(140조6584억원)은 2023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년(190조5867억원) 대비 26.2% 급감했다.


최근 몇 년간 누적된 공사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낮아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건설사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방 부동산 경기 악화로 악성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상황도 건설사들에는 큰 부담이다.


이지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3~4년간 건설사의 경영 지표를 볼 때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이 다 낮아지는 추세다. 수주해도 이윤이 남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 일부 건설사들이 부동산·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줄이고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공사비 상승에 고환율,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까지 맞물려 올해 재무가 악화하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 중견 건설사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이어지고 있다. 신동아건설과 대저건설, 삼부토건, 삼정기업, 벽산엔지니어링,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 대흥건설까지 총 8곳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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