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윤 전 대통령·비상계엄 옹호 논란 이후
"방송서 잘리고 주변사람 연락도 다 끊겨" 토로
"그렇지만 자유민주주의 위해서 목소리 낼 것"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논란이 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55)가 "26년간 강의를 해왔는데 요새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며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전씨는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에서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제 삶이 불과 3~4개월 동안 완전히 달라졌다. 당분간 강단에 복귀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8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상 계엄을 옹호해 논란이 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넉달간 자신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당분간 강단에 복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
전씨는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순간 반대쪽으로부터 욕을 얻어먹는다"며 "친구로부터 쓰레기라는 소리도 듣고, 아내는 이혼하자고 하고, 저를 존경한다고 했던 수많은 제자에게 실망했다는 말도 듣고,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다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방송에도 자주 출연했는데 가장 메인인 방송 한 곳에서 잘렸다. 또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통편집됐다"며 "존경받고 돈도 잘 벌면서 살다가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전씨는 그럼에도 공개적으로 정치 활동에 나선 건 오로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전씨는 "어떤 사람은 '전한길이 돈 더 벌려고 나왔나' '국회의원 하려고 그러나' 하는데 그런 게 아니다. 저는 정직하게 살아왔다"며 공개적으로 정치활동에 나선 것은 오로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강의로만 65억원을 벌었다는 그는 "소득세로 27억5000만원 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저는 이걸 다 포기하면서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26년간 강의하고 돈 잘 벌고 존경받고 인기도 많고 책까지 냈는데 시국선언 한번 하고 의지와 무관하게 삶이 흘러가고 있다"며 "내 어린 제자들을 위해서라도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 우리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그들이 살아갈 세상이 걱정돼 나왔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한국사 1타 강사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에 돌입하면서 돌연 계엄령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히는가 하면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제자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강의에 집중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전씨는 "당장은 욕먹더라도 앞으로 이렇게 나아가겠다"며 거절했다. 전씨의 이 같은 행보에 실망한 일부 제자는 팬카페를 탈퇴하기도 했다. 카페 회원 수는 한때 36만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34만여명 수준이다.
전씨는 최근 개설한 1인 미디어 '전한길 뉴스' 등을 통해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헌재 판결을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하다 좌절하면서도 "조기 대선 승리를 위해 후원금을 달라"며 "다음 대선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비판이 나오자 전씨는 "지난해 이미 연봉 60억원의 장기 계약을 새로 체결해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있다"며 "지금껏 누려온 모든 수익 기반을 내려놓고 정치에 발을 들인 이유를 '돈'이라고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상식 밖의 억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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