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부품업체서 간담회
경기도, 완성차 기업 협상창구 역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 경제와 국제경제에 대한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한 직후 첫 일정으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 '광진 아메리카' 현지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미시간주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자동차 부품 업체가 집중된 경기도와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방문했다. 우리 수출중소기업이 주로 납품을 하는 포드, GM, 스탤란티스는 모두 미시간주에 있다.
김 지사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공급망 체제가 흐트러지게 되면 자칫 한국산업의 공동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2%대의 영업이익률로 운영되는 중소 부품업체들의 경우 25% 관세가 현실화하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 '광진 아메리카'를 방문해 현지 기업들과 간담회를 통해 해외진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사진제공=경기도)
임직원들은 "미국 연방정부가 아니어도 주정부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미시간주 차원에서 세금감면이나 투자지원 같은 생산적 대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현지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 부품기업 7개 사와 '관세 민관 공동대응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했다. 다음날인 11일(현지시간)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와 회담을 진행하기에 앞서 현지 진출 기업들과 관세 공동대응 전략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서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포드,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기업들과의 협상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는 "절실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왔다. 자동차 문제에 경기도와 미시간주가 협력할 일이 많은데 제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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