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UFS 통해 새 작계 이미 실험·검증"
"한미동맹, 동북아 린치핀" 주한미군 역할조정론 주목
한미 양국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새로운 연합 작전계획(OPLAN)에 서명했다고 9일(현지시간)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공개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성명을 통해 "지난해 한미는 새로운 작계에 서명하면서 전투 준비태세에 있어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와 관련 "북한의 WMD 및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작계는 한미연합군사령부(CFC)가 무력 충돌 전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수년간 양국은 이 계획을 수립해왔으며 '자유의방패(FS)' 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 훈련을 통해 이를 지속해서 실험하고 검증해왔다"고 전했다.
또 브런슨 사령관은 "우리는 이 작계를 지속해서 활용, 정제, 훈련을 통해 실행하고 이에 맞는 작전·활동·투자(OAI)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또 새 작계에 따라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정비하며, 통합성과 상호운용성을 더욱 개선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되면서 국내에선 작계에 북한의 대남 핵·미사일 사용 가능성에 대한 대응계획을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한미 역시 지난해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이를 작계에 담기로 합의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전 미 국방부장관은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제56차 SCM에서 "향후 연합연습에는 북한의 핵 사용에 대한 대응을 포함한 현실적 시나리오를 포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한미상호방위조약이 동북아 안정의 '린치핀(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은 70년 이상 유지되어 왔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지역 중 하나인 동북아의 안정에 린치핀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 조약은 권위주의 국가 간 결탁이 한미 양국의 이익에 지속적이고 점증하는 위협을 가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전쟁에서 시작된 동맹과 우정은, 다시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새롭게 되살리고 강화돼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대한민국과의 동맹 및 다국적 파트너십은 이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고, 긴장이 전 세계적 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은 최근 제기되는 주한미군 역할조정론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존 노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차관보 대행 역시 이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억지력을 재확립하기 위해 국방부는 그 지역 전체에서 우리의 무력태세를 강화하고,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에 힘을 싣고, 모든 위협을 다루기 위한 부담 공유를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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