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 전격 유예 조치로 미국 뉴욕증시가 급반등하면서 10일 한국 증시는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 완화에 '급등 출발'이 전망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62.86포인트(7.87%) 치솟은 4만608.4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57.06포인트(12.16%) 폭등한 1만7124.9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4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008년 10월, 2001년 1월 이후 17년, 24년 만에 최대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격적인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투자 심리를 들쑤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미 보복에 나선 중국에 대한 관세를 총 125%로 올려 즉시 발효하고, 협상 의지를 밝힌 다른 나라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는 90일간 전격 유예한다고 밝혔다. 관세 전쟁의 전선을 중국으로 좁힌 것으로 풀이되는데, 중국은 미중 경제무역관계에 대한 기본 입장을 재확인하는 무역백서를 발표하면서도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가 급등했다. 테슬라가 22.69% 뛰었고, 엔비디아는 18.72%, 애플은 15.33% 치솟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13%,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9.88%, 14.76% 올랐다. 미 완성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는 각각 7.67%, 9.32% 상승했다.
이날 한국 증시는 급등 출발이 예상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따른 미 증시 급등, 원·달러 환율 급락 등 영향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관세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급등 출발할 것"이라며 "최근 상호관세 발 이슈로 인한 급락으로 코스피는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9배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국내 증시 진입 여지는 충분하다"며 "이달 들어 약 8조원가량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진행될 수 있는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90일 유예로 한국은 보편관세 10%가 적용된다. 국내 증시는 상호관세 유예를 반영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중 간 갈등 양상 격화, 물가 부담 높아진 점은 고려할 요인"이라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단독] "3년 만에 복귀해 422억 또 사기 쳤다"…솜방망이 처벌에 보험사기 악순환](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42818333938573_1745832819.p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