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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도 지드래곤에 빠질까…우주에 꽃피운 K팝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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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우주 음원 송출 프로젝트 현장
'홈 스위트 홈' 930년 광년 너머로
인류 사라져도 영원히 유영할 음악

이이슬 기자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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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는 말 하지 마. 네가 있을 곳에 내가 있는걸.'(지드래곤 '홈 스위트 홈' 中)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목소리가 광활한 우주에 울려 퍼졌다. 인공위성이 8월의 별자리인 사자자리를 향해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을 송출했다. 이 음악이 우주를 떠돌다 언젠가 미지의 존재에 가닿게 될까.

지드래곤은 9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우주연구원에서 K팝 가수 최초로 우주로 음원을 보내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직전 열린 포럼에서 입은 알록달록한 의상에서 정갈한 정장으로 갈아입고 행사장에 들어선 그는 인공위성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자리에 앉았다.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거대 인공위성은 하나의 스크린이 됐다. 이진준 카이스트 교수는 생성형 AI 프로그램 '소라'로 만든 뉴미디어 아트를 선보였다. 원형의 인공위성에 강렬한 눈의 이미지가 펼쳐졌고, 에밀레종에서 착안한 사운드가 웅장함을 더했다. 우주 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영구히 보존될 지드래곤의 음악처럼 강한 생명력을 상징했다.


이어 930억 광년 우주로 '홈 스위트 홈'이 송출됐다. 인공위성으로 쏘아 올린 만큼 현장에서 음악을 들을 순 없었지만, 뜨거운 에너지가 공간을 꽉 채웠다. 지드래곤은 휴대전화로 순간을 담는 데 열중했다.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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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악은 인류가 모두 사라지더라도 우주를 유영하게 될 것입니다. 권지용 교수님, 축하드립니다." 사회자의 멘트에 박수가 나오자, 지드래곤은 중절모를 들썩이며 화답했다.

행사가 끝난 후 지드래곤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빅뱅 멤버들이 생각났다. 함께 봤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얼굴에는 기쁨이 묻어났다. "오늘 큰일을 하나 했네요. 지구가 아닌 또 다른 곳에 큰 발자국을 찍어서 좋아요."


이 프로젝트는 한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시작됐다.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이 지드래곤과 식사를 하다 '갤럭시 코퍼레이션'이라고 사명을 지은 이유를 물으면서다. 최용호 갤럭시 코퍼레이션 대표는 아들 이름인 우주에서 회사 이름을 떠올렸다. 빅뱅 그룹명은 지드래곤이 지었는데, 우주가 대폭발로 이뤄졌다는 것을 표현한 이름에서 따왔다. 공교롭게 우주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번 송출은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음악을 우주로 송출했던 미국 나사(NASA)의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SETI) 프로젝트와 연계됐다. 인류 문화를 우주에 영구히 보존하고 다른 문명과 소통을 시도하는 예술적 실험이 이후 AI 엔터테크를 선도할지 주목된다.





유성(대전)=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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