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아시아 부모들의 꿈같은 존재"
아메리칸드림의 표본이라는 평가 줄이어
8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첫 한국계 나사(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의 눈에 띄는 이력이 미국에서도 화제다. 그야말로 아메리칸드림의 본보기이자 성공 신화이기 때문이다. 이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이비실(해군특전단), 하버드대 의사, 나사 우주비행사. 엄마에게 이 과잉성취자(Overachiever)에 대해 말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니 김을 집중 조명했다.

8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첫 한국계 나사(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의 눈에 띄는 이력이 미국에서도 화제다.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의 본보기이자 성공 신화이기 때문이다. NASA
WSJ은 "조니 김은 인생의 절반 정도 시기에 아메리칸드림을 3차례나 이뤘다"며 "그가 41세에 이룬 업적이 세계적인 영감의 원천이 됐지만, 그의 이력서를 살펴보면 한편으로는 자신과의 비교로 많은 사람에게 당혹감과 걱정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인 이민자의 아들인 그는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에서 영웅으로 칭송받는 동시에, 반은 농담으로 (그와 비교되는 것이) '모든 아시아계 자녀의 악몽'으로 두려움을 일으켰다"며 "그들이 무엇을 성취하든, 요구 수준이 높은 그들의 이민자 부모는 '조니 김이 이미 더 잘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짚었다.
AP통신도 이날 조니 김의 ISS 승선 소식을 주요 기사로 전하면서 그를 해군 소령이자 해군 조종사, 비행 군의관이라고 소개했다. 조니 김의 '초고스펙'은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도 알려져 있다. 그가 나사의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에 지원해 2020년 초 16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후보군 11명에 선발되면서 '엄친아'(엄마친구아들)로 불렸다.

AP통신도 이날 조니 김의 ISS 승선 소식을 주요 기사로 전하면서 그를 해군 소령이자 해군 조종사, 비행 군의관이라고 소개했다. 조니 김의 '초고스펙'은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도 알려져 있다. 그가 나사의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에 지원해 2020년 초 16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후보군 11명에 선발되면서 '엄친아'(엄마친구아들)로 불렸다. EPA·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미 20대 시절에 그는 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서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공을 세워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미국에 돌아와서는 군의관이 되기 위해 20대 후반에 공부를 시작해 샌디에이고대와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 과정을 밟아 전문의가 됐다. 이후 해군에서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수료했다. 그러다 하버드대 재학 중 만난 의사이자 우주비행사 스콧 패러진스키에게서 영감을 받아 우주비행사에까지 도전했다.
대만계 미국인 소설가 웨슬리 추는 2021년 이러한 그의 이력을 두고 "내 최악의 악몽은 조니 엄마와 우리 엄마가 친구인 상황일 것"이라고 X(옛 트위터)에 위트 있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나사의 온라인 게시물이나 그의 인생을 다룬 SNS 게시물에도 "우리 부모님이 이 남자를 몰랐으면 한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내 부모님이 이 글을 읽지 않길 바란다"이라는 등의 댓글이 잇달았다.
화려한 이력 뒤 불우했던 어린 시절
무엇보다 조니 김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건 화려한 이력 뒤 반전이라고 할 만한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WSJ은 그가 이렇게 평생 매달려도 달성하기 어려운 3가지 업적을 처음부터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과거 팟캐스트 인터뷰 내용 등을 토대로 그가 자라온 과정을 세세히 소개했다.

무엇보다 조니 김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건 화려한 이력 뒤 반전이라고 할 만한 불우했던 어린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WSJ은 그가 이렇게 평생 동안 매달려도 달성하기 어려운 3가지 업적을 처음부터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과거 팟캐스트 인터뷰 내용 등을 토대로 그가 자라온 과정을 세세히 소개했다. UPI·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2020년 네이비실 출신 퇴역 군인이자 작가 조코 윌링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이 있던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그런 배경 탓에 사랑하는 사람들(어머니와 동생)을 지켜줄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네이비실 입대를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18살 때에는 아버지가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 어머니와 자신에게 총을 겨눴고, 경찰이 출동해 대치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아픈 가정사도 있다. 하지만 그는 "당신은 나쁜 카드들을 갖고 태어날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계속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당신은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의 운명과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강한 의지와 삶에 대한 태도를 전했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우주에 나간 미국 항공우주국 소속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무사히 도착해 동료들의 환영을 받았다. 조니 김 등 3명을 태운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6시쯤 무사히 우주정거장에 도킹했다. TASS·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후에도 그는 "나는 원래 의사나 우주비행사를 하려는 열망이 없었다. 지금까지도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의 목표를 갖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하는 일에 올인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당신이 지금 하는 일에 진짜가 돼야지, 사회적 지위를 올리거나 직업적인 사다리를 가지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를 우주비행사의 길로 인도한 패러진스키는 조니 김을 "그는 정말 초인적인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우주에 나간 미국 항공우주국 소속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무사히 도착해 동료들의 환영을 받았다. 조니 김 등 3명을 태운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6시쯤 무사히 우주정거장에 도킹했다. 조니 김은 도착 후 관제센터와의 교신에서 "대단히 감사하다. 여기 있게 돼 영광"이라고 짧게 인사했다. 조니 김은 우주정거장에 약 8개월간 머물며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12월 9일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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