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24년 가맹사업 현황 발표
브랜드 수 첫 감소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외식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가 관련 통계 발표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에도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소폭 증가해 소상공인 평균 매출액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가맹 브랜드 수는 1만2377개로 전년(1만2429개)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첫 감소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수 등 외형 성장도 둔화했다. 지난해 가맹본부 수는 0.5%, 가맹점 수는 3.4%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6.5%포인트, 1.8%포인트 감소했다.
가맹산업 외형 성장 둔화 배경에 대해 공정위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내수경기 회복 지연, 자영업자의 경영 여건 악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전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3억5000만원(2023년 말 기준)으로 전년(3억4000만원) 대비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상공인 평균 매출액이 2억3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3000만원(14.9%) 감소한 것과 비교해 가맹점 매출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공정위는 평가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주요 세부 업종에서 모두 증가했다. 증가율은 서비스(4.6%), 도소매(3.5%), 외식(3.0%) 순으로 컸다.
외식 업종의 경우 평균 매출액이 3억2300만원으로 전년(3억1400만원) 대비 3.0% 증가했다.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 지급금액은 2300만원으로 전년(2800만원) 대비 500만원 감소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 비율도 4.2%로 전년(4.4%) 대비 소폭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치킨업종이 8.6%로 가장 높았다. 커피(6.8%), 제과제빵(5.7%), 한식(5.1%), 피자(5.0%) 업종이 뒤를 이었다.
차액가맹금은 가맹점 사업자가 가맹본부에서 공급받는 상품·원재료·부재료·설비와 원자재 가격, 부동산 임차료에 대해 가맹본부에 정기·비정기적으로 지급하는 대가 중 적정 도매가격을 넘는 대가로 일종의 유통마진에 해당한다.
서비스 업종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전년(1억7800만원) 대비 4.6% 증가한 약 1억8600만원이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3억원 이상인 브랜드 비중은 26.1%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으며,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1억원 미만인 브랜드 비중도 40.4%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편의점 등 도소매업종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5억6000만원으로 전년(5억4000만원) 대비 3.5% 증가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3억원 이상인 브랜드 비중은 33.3%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감소했으며,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1억원 미만인 브랜드 비중은 27.0%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업종별 평균매출액 1위 가맹본부는 교촌치킨(치킨), 소플러스(한식), 투썸플레이스(커피), 뚜레쥬르(제과제빵), 노모어피자(피자), U2M(교과 교육), 차홍룸(이미용), 크린토피아(세탁), GS25(편의점), 이니스프리(화장품), 정관장(건강식품) 등으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누적된 고물가 등 영향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맹 산업의 단순 외형 확대보다는 가맹점주의 경영환경 개선을 통한 내실 있는 성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필수품목과 관련해 올해 제도개선 사항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이행실태 점검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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