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는 뉴욕증시 영향으로 변동성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01포인트(-0.84%) 내린 3만7645.5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79.48포인트(-1.57%) 내린 4982.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5.35(-2.15%) 내린 1만5267.91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 미국이 주요 국가들과 관세 협상을 한다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스닥이 4% 넘게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총 104%로 하는 등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하락 전환해 마감했다.
특히 중국도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안을 계속 내놓을 것으로 보여 무역분쟁 격화 불안은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위안화를 의도적으로 평가 절하하거나 달러화 자산 매각, 미국산 농산물 관세 부과 등 여러 보복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격화 불안이 시장이 떠안은 상황 속에서 내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관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속에서 CPI 결과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 노이즈가 재생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 보복관세를 발표하면서 대화를 통한 협상 가능성도 남겨 놨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진영 내에서도 관세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등 향후 상황 호전의 여지도 있다는 의견이다.
전날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의 낙폭 축소, 삼성전자 의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등에 힘입어 장 초반 1%대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원·달러 환율 급등, 관세 불확실성 지속 등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로 전강후약의 장세로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것처럼 장중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역외에서 원·달러 환율이 1480원 레벨을 상향 돌파했다는 점은 4월 이후 7조원 순매도 중인 외국인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할 소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더 적은 가운데 달러로 환산한 코스피 관점에서는 진입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 시 외국인의 저가 매수 유인이 생성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중국 관세 부과 소식에 묻히긴 했지만 트럼프가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과 통화를 통해 조선,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방위비 포함 주요 사안을 긍정적으로 논의했다고 평가한 점도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위축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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