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대미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베트남에 대해 46%의 초고율 상호관세 부과한 바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호 득 폭 베트남 부총리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나기 위해 전날 워싱턴DC로 이동했다.
폭 부총리는 며칠 안에 베선트·러트닉 장관과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동부 시간으로 9일 상호관세가 발효되기 전에 회의가 열릴지는 불확실하다. 미국과 베트남이 합의에 도달할지도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상호관세 부과를 최소 45일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내달 말에 자신이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 문제를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도 성명을 내고 "미국 측에 접근, 협상해 양자 합의에 이르러 지속 가능한 무역수지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안보·방위 관련 물자를 포함해 베트남에 수요가 있는 미국산 상품을 더 많이 구매하고 항공기 거래 계약의 조기 인도를 촉진하겠다고 했다. 통화 정책, 환율, 비관세 장벽, 상품의 올바른 원산지 보장과 같은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 관세 발표 이후 럼 서기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만약 미국과 협정을 맺을 수 있다면 베트남의 관세를 '0'으로 낮추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전날 베트남의 관세 철폐 제안에 대해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라며 "왜냐하면 중요한 것은 비관세 사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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