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식품목 가격 개선…동참하면 인센티브
잇단 바가지요금 논란이 민관협의체 출범
제주도가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
제주도는 전국 평균보다 비싸다고 평가받는 갈치, 삼겹살, 김치찌개, 짜장면, 칼국수 등 주요 외식품목 가격을 개선한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1인 메뉴 개발 ▲주문단위별 적정가격 제시 ▲음식점 외부 대표 메뉴가격 표시 ▲저렴한 현지맛집 정보 제공 등을 추진한다. 동참하는 업체에는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아울러 축제장 바가지요금 논란 해소를 위해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메뉴판에 음식 사진이 든 이미지를 추가하거나 음식 샘플 모형을 부스 앞에 비치할 것을 권고한다.
도는 이같은 개선방안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일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민관협의체를 출범했다.
협의체에는 숙박, 교통, 음식점, 관광지, 여행업, 골프장, 해수욕장 등 관광산업 7대 분야의 도·행정시 소관 부서와 제주도관광협회 분과위원장, 유관단체 대표들이 참여한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에 폭싹 빠졌수다’ 캠페인 등 여행 주간을 운영하며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바가지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관광객 이탈이 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30일 제주시 전농로에서 열린 왕벚꽃축제 일부 노점에서 순대 6개가 든 순대볶음을 2만5000원에 판매했다는 등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제주 방문 관광객 수는 약 181만명으로, 전년 동기 206만명의 관광객 수를 기록한 것 대비 12.3% 줄었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2024년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서 여행객들은 음식과 관광지에 대해 4점대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으나, 여행 경비(관광지 물가 등) 항목은 2.93점으로 가장 낮게 평가했다.
소비자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제주도 1일 평균 여행 경비는 13만4000원이다. 이는 전국 평균인 8만8000원의 1.5배, 가장 저렴한 도시로 꼽힌 광주의 여행 경비 6만3000원의 두 배 이상이다.
이에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달 열린 월간정책공유회의에서 ‘갈치구이’를 예로 들며 “제주 관광의 체질 개선과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제주 관광이 비싸다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해 보니, 갈치구이가 대표적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며 “1인당 7만원에서 10만원까지 형성된 가격 체계는 1회전 객단가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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