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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이유 "밤새 회사 다니며 키워준 우리엄마 생각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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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시청자 울린 애순·금명役
굴곡진 시대 애환 속 연대·사랑 그려

가수 아이유. 넷플릭스 제공

가수 아이유.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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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을 이루는 데 영향을 준 멋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6·25 전쟁 직후 굴곡진 시대 속 우리 얼굴을 그렸다. 1960년대 제주 바닷가 마을에서 악착같이 살아온 해녀 광례, 시장에서 노점을 하며 알뜰살뜰 살아온 애순과 그의 딸 금명, 또 새봄으로 이어지는 4대의 삶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31)는 51년생 애순과 그의 딸인 69년생 금명 1인 2역을 연기했다. 둘은 가난과 차별을 꿋꿋하게 견디며 살아가는 인물로, 때론 야속한 시절에 눈물을 터뜨리고, 가족의 품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에 시청자도 함께 울고 웃었다.


2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만난 아이유는 “지인들이 눈물을 닦은 휴지 사진을 보내주며 재밌게 봤다는 연락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후기를 통해서도 좋은 반응을 실감한다고 했다. 그는 “인생이 이입돼 감동했다는 평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극을 쓴 임상춘 작가의 연락을 받고 무작정 혼자 택시를 타고 작가의 작업실로 달려갔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루빨리 듣고 싶어서였다. ‘딸의 이야기’라는 줄거리와 작가가 설명한 ‘특별한 장면’이 마음을 움직였다.

“대본을 단숨에 읽을 만큼 재밌었어요. 금명이가 아빠 관식(박해준)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데, 아빠의 눈에는 딸이 어린아이로 보이는 장면이 와 닿았어요. 또 금명이의 출산 장면에서 부모님이 태어난 손녀보다 딸을 우선시하는 장면도 좋았어요. 이야기를 섬세하게 파고드는 시선에 감동했어요.”

'폭싹 속았수다' 스틸사진.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 스틸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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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명이의 출산 장면이 가장 연기하기 힘들었다는 아이유는 “경험해보지 못한 고통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며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엄마, 언니들도 출산했는데. 사람마다 다 다른 거 같아서 자료를 찾아보며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실핏줄이 터질까 궁금했는데, 기절할 거 같다’ ‘숨을 못 쉬겠다’는 대사에 집중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모녀를 연기하며 실제 어머니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이제 엄마가 저를 낳은 나이보다 제 나이가 더 많아졌어요. 점점 더 엄마를 더 이해하게 돼요. 어릴 땐 엄마가 야속하기도 했는데,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었잖아요. 부모님은 어렸을 때부터 맞벌이를 하셨어요. 엄마는 회사에 다니셨는데, 밤새 교대근무를 하셨어요. 여전히 엄마는 열심히 일하세요. 그 모습에 자극받을 때도 많아요.”


그 시절, 애순이가 밥상을 엎었으니까 딸 금명이가 욕심을 꺾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었고, 애순이는 광례가 물질을 해가며 딸을 지켰기에 밥상을 엎을 수 있었다. 아이유는 “이전 세대에 대한 존경, 현세대와 다음 세대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크게 다가왔다”고 했다.

가수 아이유. 넷플릭스 제공

가수 아이유.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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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마음에 가장 크게 들어온 건 ‘헤어짐’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이별은 아프지만,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누구나 헤어져요. 다양하게 헤어지는데, 헤어지고 난 후의 시간을 섬세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다뤄 좋았어요. 애순이는 관식이 떠나고 나서 비로소 시집을 쓰잖아요. 작품은 슬픔에 방점을 찍지 않고 그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해요. 힘든 헤어짐을 겪고 나서 우리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 인생은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그리는 모습에 위로받았어요.”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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