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2021년 27조 기록한 후 하락세 '지속'
가상자산 시장 성장에 서학개미 증가 영향
"거래대금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감소 지속할 것"
2020년 시작된 동학개미 운동으로 크게 증가했던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과 미국 등 해외시장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코스피·코스닥 합계)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173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기록했던 22조7400억원 대비 24.48% 감소했다. 또한 올해 1월과 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16조5567억원, 21조1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3%, 5.51% 줄었다.
2019년 일평균 9조2992억원이었던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2020년 23조157억원, 2021년 27조2855억원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동학개미 운동(국내 주식 대거 매수)이 펼쳐진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 효과에 2021년 코스피는 3000선을, 코스닥은 1000선을 넘기도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주식 거래대금이 10조 안팎이었다"며 "코로나19가 터지고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에 나서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지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 전체가 급락했다. 이로 인해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도 15조909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다시 증가했지만 2021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엔 서학개미 운동(해외주식 대거 매수)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잔액은 2019년 말 152억달러에서 작년 말 1161억달러로 증가했다.
여기에 가상자산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민이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는 105조107억원에 달한다. 2020년 9245억원에서 폭증했다.
황 연구위원은 "거래대금이 과거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은 높지만, 일시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앞으로 고령화 등으로 인해 주식투자 인구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거래대금 감소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이 관망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작년 10월 말 50조5866억원에서 올해 2월 56조592억원, 지난달 말 58조4743억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 4월 말 61조4062억원 이후 최고치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매도한 뒤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대기성 자금이어서 주가 상승 전망의 근거가 되지만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높아졌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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