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자수첩]김승연의 용단… 증명의 시간이 왔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기자수첩]김승연의 용단… 증명의 시간이 왔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고성 나오고 종이 꾸러미 던질지 모르겠어요."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화그룹 관계자는 걱정을 토로했다. 주총 직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급락했다. 주주들의 성난 감정이 어떻게 표출될지를 불안해 한 것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발표 일주일 전 1조3000억원 자금을 들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높은 기업들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하자 주주들 사이에선 "승계를 위해 자금을 동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한화는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한화오션 지분 매입, 유상증자는 경영 승계와 관련 없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며 해명에 열을 올렸다. 소용이 없었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 부회장이 직접 나서 30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수하고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발표해도 ‘승계’란 시선은 지워지지 않았다.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건 김승연 회장이었다. 자신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증여 후 김 부회장(한화에너지 지분 환산해 더할 경우 20.85%)은 ㈜한화의 최대 주주가 됐다. 향후 경영 승계를 위해 지분 추가 매입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승계 논란이 불식되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일 개장 직후 3% 이상 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해야 할 일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몫이 됐다. 3조원 이상의 투자자금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일이다. 방산 호황기를 맞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조7000억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향후 2년간 추가로 6조원대 영업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그간 해명처럼 조선해양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방산사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주총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소액 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들의 미래 가치 보호와 제고를 최우선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 말대로 이젠 실적으로 증명을 해야 할 때가 됐다. 실적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