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총회 79표 중 76표…득표율 96.2%
오 회장 "서민금융 포트폴리오 다양화"
"중장기 과제, 예보료율 인하·M&A 자율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득표율 96.2%를 얻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오 회장은 36년 만에 연임 회장이 됐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16층 뱅커스클럽에서 여린 2025년 중앙회 정기 총회에서 20대(차기) 중앙회장 연임에 성공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문채석 기자
오 회장은 31일 연임을 확정지은 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브리지론 매매가 가장 중요하다"며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관리해 시장 신뢰를 얻고 중앙회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중앙회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정기총회에서 79개 저축은행 대표들로부터 76표를 받아 득표율 96.2%로 차기(20대) 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2028년 3월30일까지다.
그는 총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현안이 많아 어깨가 무겁지만 소통을 강화해 어려움을 잘 극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 저축은행 자산 비중이 전체의 85%, 수익 비중이 88%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년 전 19대 회장 취임 때보다 수도권-지방 격차가 벌어졌다고 인정했다.
그는 임기 3년간 자산 건전화, 저축은행 역할 확대, 규제 완화, 차세대 전산 시스템 확충 등 4가지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79개 저축은행 대표들에게 공언했다고 전했다.
오 회장은 인수합병(M&A) 완전 자율화, 예금보험료율 인상 등을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예보료율은 금융회사가 예금을 수신했을 때 예금보험공사에 지불하는 보험료의 비율이다. 저축은행은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0.40%를 적용받는다.
M&A 규제 완화 차원에서 지방 저축은행 영업 구역 광역화를 금융당국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로 부실 우려가 있는 수도권 저축은행 '조건부 M&A'만 허용할 정도로 빡빡한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업계 요구를 당국에 전할 예정이다.
오 회장은 "지방 저축은행을 모두 합쳐봐야 자산 비중이 15%에 불과한 실정인 만큼 (당국에) 지방 저축은행의 영업 구역을 광역화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라고 했다.
오 회장은 2022년 2월부터 3년간 19대 회장으로서 부동산 PF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 리스크 차단 등 현안 해결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회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저축은행 업권 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8.52%로 9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중앙회는 총회에서 김인구 전무이사(전 한국은행 대전세종총남본부장), 이용만 감사(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 선임, 지난해 결산보고 승인 등 주요 안건도 처리했다.
김 신임 전무는 한은 금융안정국장, 대전세종충남본부장 등을 역임한 통화·금융안정 전문가다. 이 신임 감사는 한국주택학회장, 한국부동산분석학회장을 지낸 부동산 전문가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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