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국세수입 2.9兆 증가…성과급 등 늘며 소득세가 견인

올해 1~2월 국세수입 61조원
소득·법인세 늘고 부가세 감소
2월 수입은 14.3兆…18.6%↑

올해 1~2월 국세 수입이 2조9000억원 증가했다.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성과급 지급 확대 영향으로 근로소득세가 크게 늘었고, 부동산 거래량 증가로 양도소득세도 늘면서 소득세 항목에서만 2조7000억원의 세수가 더 걷혔다. 법인세도 이자 및 배당 소득 증가 영향으로 7000억원 증가했다.

3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5년 2월 국세 수입 현황'을 보면 올해 1~2월 국세 수입은 6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9000억원(5.1%) 증가했다. 올해 2월 기준 본예산 대비 진도율은 15.9%로 2024년(17.2%)과 최근 5년 평균(16.8%)보다 낮았다. 전년 동기간과 최근 5년 평균 진도율은 최종 결산 기준이다. 2023년과 2024년 2월 기준 본예산 대비 진도율은 각각 13.5%, 15.8%였다.

2월 누계 국세 수입이 늘어난 데에는 소득세 영향이 컸다.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성과급 지급이 늘면서 근로소득세(18조2000억원)가 2조6000억원 증가했고, 부동산 거래 개선 등으로 양도소득세(3조1000억원)도 1000억원 늘며 소득세(26조8000억원)에서만 2조7000억원(11.1%) 증가했다.

부가가치세(16조8000억원)는 수입분이 늘었음에도 환급 신청 증가 등의 영향으로 7000억원(4.2%) 감소했다. 반면 법인세(4조2000억원)는 법인 이자 및 배당 소득 증가 등의 영향으로 7000억원(19.9%) 더 걷혔다.

증권거래세(6000억원)는 상장 주식 거래 대금 감소 영향으로 4000억원(41.4%) 감소했다. 교통·에너지·환경세(2조1000억원)는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에 따른 부분 환원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3000억원(13.7%) 증가했다.

정부는 2월 누계 진도율이 비교적 낮지만 올해 세입 전망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 2월의 경우 주요 세목 신고가 없다 보니 진도율이 큰 의미를 나타낸다고 보기 어렵고, 3월에 법인세 확정 신고가 있어 관련 실적을 살펴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조문균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2월까지의 세수 실적만으로 올해 회수 전체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경제 전망 악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세수 하방 요인도 확대한 상황이라 3월 이후 법인세 실적 및 주요 신고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월 국세 수입은 14조3000억원으로 2조3000원(18.6%) 늘었다.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주요 세수가 늘어난 데다 상속세 및 증여세도 늘면서 전달에 이어 증가세를 기록했다.

소득세(13조2000억원)는 성과급 지급 확대와 주택 거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세 및 양도소득세가 늘면서 2조원(18.2%) 증가했다. 주택 거래량은 2023년 12월 3만8000건에서 지난해 12월 4만6000건으로 20.7%(8000건) 늘었다.

부가가치세(-5조4000억원)는 수입분 개선 등으로 1000억원(2.0%) 증가했다. 상속세 및 증여세(1조2000억원)는 사망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3000억원(33.8%) 증가했다. 증권거래세(3000억원)는 증권거래대금 감소 등에 따라 3000억원(47.6%) 감소했다.

그 외 교통·에너지·환경세(1조원)는 유류세 탄력세율 부분 환원에 따라 1000억원(9.5%) 증가했다. 관세(5000억원)도 1000억원(23.5%) 늘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