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오는 5월부터 제주 강정항에서 승객이 직접 탑승해 해외로 출항하는 '크루즈 준모항'을 본격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준모항은 일부 승객의 승·하선이 가능하고 보급·관광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항구를 뜻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크루즈 관광 산업은 기항 중심으로 이뤄졌다. 기항은 국내 관광 시간이 제한돼 국내 소비지출·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문체부와 해수부는 지난해 6월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국내 모항·준모항 상품 선제적 육성'을 핵심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
크루즈 모항·준모항 상품의 경우 크루즈 출발 전과 도착 후 국내를 충분히 관광할 수 있어 크루즈 관광객의 소비지출을 국내로 유도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와 해수부는 준모항 활성화를 위해 무인자동심사대 설치, 세관·출입국 관리·검역(CIQ) 관계기관 사전협의,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 출입국 절차를 개선해 관광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 강정항에서 크루즈 준모항을 시범 운영한 뒤 향후 제주항 등 다른 국내 크루즈항으로 운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문체부와 해수부는 해운·관광이 융합된 크루즈 산업 등 해양·관광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과장급 인사를 전략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특히 문체부는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8개 권역별 특색 있는 해양관광 자원을 관광콘텐츠로 발굴하고 상품화해 체류형 관광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크루즈를 비롯한 해양관광은 새로운 지역관광 활성화의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관계부처,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기항지 관광 확대, 해양관광테마 선정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해양관광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해수부 강도형 장관은 "크루즈 준모항 확대는 지역의 소비지출 증가와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크루즈 관광이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크루즈 준모항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크루즈 준모항 운항 주관 여행사가 운영하고 있는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