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함유된 에너지 음료 과다 섭취 주의해야
전문가 “지나치면 심장에 부담 줄 수 있어”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가 건강한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던 케이티 도넬(28)이라는 여성이 2021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도넬은 평소에 기저질환이 없이 건강했지만 그해 8월 친구들을 만나던 자리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10일 동안 혼수상태로 있다가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로리 바라논은 카페인 과다 섭취가 딸이 사망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넬이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었지만, 카페인을 상당량 섭취했다는 것이다.
도넬은 운동 전에는 에너지 드링크와 비슷한 양의 카페인이 포함된 보충제를 복용했으며, 2~3일마다 4팩의 에너지 음료를 구매해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족은 딸이 세상을 떠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카페인이 다량으로 함유된 에너지 음료의 위험성을 알리고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오클라호마주에서 평소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던 18세 남성이 운동을 하던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례가 나왔다. 주위에서는 그가 체육관에 가기 전 보충제와 에너지 음료를 모두 섭취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권장하는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 적정량은 400mg 이하다. 통상 녹차가 37mg, 커피가 113~247mg, 에너지 드링크가 41~246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드링크의 카페인 농도가 매우 높아 과다 섭취 시 심장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카페인은 심박수를 증가시키며, 과도한 섭취는 심장 부정맥을 유발하거나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 소아과 학회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카페인을 남용할 경우 심박수 증가, 고혈압, 불안, 소화 장애, 탈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신체 발달이 중요한 청소년기에 카페인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과도한 카페인은 수면 패턴을 방해하고,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높여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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