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동시 다발한 산불이 장기화하면서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 2주 전 충주시 유튜브에 게재된 산불 콘텐츠가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TV'에는 지난 4일 '산불,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2월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대응에 나선 모습이 담겼다. 이 산불은 헬기 4대와 100여명의 인력 등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여 약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영상에서 김 주무관은 실제 산불이 발생할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청, 소방 당국 등이 어떻게 협업하는지를 알렸다. 그는 산불 현장에서 "산이 높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진화대원이 투입될 단계가 아니고, 먼저 헬기로 소화한다"며 "불이 산을 넘어가면 민가가 있어 인명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그쪽을 봐야 한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산불 진화는 산림청에서 관할하며 소방서는 불이 민가로 옮겨붙을 경우 진화 작업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또 지자체 공무원은 인근 민가 현황을 파악해 주민에게 산불 발생을 알리고, 필요한 경우 대피시키는 등의 업무를 한다고 전했다. 실제 김 주무관 역시 이날 산불 발생 지역 인근 민가에 직접 찾아가 주민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산불 소식을 알렸다.
주불이 잡힌 뒤에는 산불이 발생한 현장에 올라가 잔불 정리도 도왔다. 김 주무관은 까맣게 탄 잿더미 아래에서 나뭇가지가 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렇게 잔불을 확인해야 한다"며 "갈퀴로 흙을 뒤집어 덮은 뒤 연기가 나지 않도록 잔불 정리를 한다"고 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산불 난 것 보고 생각나서 다시 영상을 봤다" "몇 수 앞을 내다본 것이냐"라며 감탄하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산불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모습에 "산림청에서 '산불은 산림청이 끈다'라는 걸 홍보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해도 대중 인식을 바꾸는 게 불가능했는데 이 영상으로 해결해주셨다" "공무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니 든든하고 믿음직하다" "공무원, 소방관분들 감사하다" 등 응원을 전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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