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초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27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현대자동차, 기아 등 자동차 관련주가 나란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는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전장 대비 4.28% 내린 주당 2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백악관에서 210억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를 발표한 이후 연일 랠리를 이어왔으나, 이를 일부 반납한 셈이다.
같은 날 기아 역시 자동차 관세 여파로 전장보다 3.45% 떨어진 9만7900원을 기록 중이다. 넥센타이어(-0.89%), 한온시스템(-1.75%), 금호타이어(-1.80%) 등 관세 여파가 예상되는 관련주들도 현재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오후 모든 수입산 자동차 및 핵심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화한 데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 미국의 자동차(승용차·경량트럭) 수입은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인 약 800만대다. 국가별 대미 수출은 한국(154만대)이 멕시코(296만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생산 확대로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발표처럼 모든 수입차, 즉 한국산 자동차도 관세 대상에 포함된다면, 국내 자동차 수출과 생산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차의 210억달러 투자로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차는 관세가 없다라고 언급했지만 어디까지나 미국산 원재료로 구성되고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상품에 국한되는 것"이라며 "현대차가 한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여전히 관세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한국산 15%, 멕시코산 25% 관세) 가정 시, 가장 크게 수익성이 하락하는 기업을 넥센타이어, 한온시스템, 금호타이어, 현대위아, 현대차, 기아, 한국타이어, HL만도, 현대모비스 순으로 꼽았다. 해당 관세는 4월2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2일부터 상호관세도 예고한 상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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