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서 철수 20년만에 재점령 가능성 주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3년 12월 17일(현지시간) 텔아비브 국방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6일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고 보도했다./AFP통신·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의회(크네세트) 연설에서 "가자지구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며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부할수록 더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영토를 점령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이 자리에서 다 거론하지는 않겠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가자지구를 점령했으나 38년 만인 2005년 이 지역의 유대인 정착촌 21곳을 비우고 자국민과 군대를 철수했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인질 구출과 하마스 소탕에 초점을 맞췄을 뿐 점령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양측의 휴전이 만료되고 연장 협상은 교착된 가운데 전투가 재개되면서 이스라엘 내각 강경파를 중심으로 가자지구 재점령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부할수록 더 많은 영토를 잃게 될 것이며 이는 이스라엘에 합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인질들이 풀려나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영구적 통제를 위해 가자지구에서 점점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지난 24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재점령 작전계획을 짜 안보내각에 제출했다. 전투사단 여러 곳을 투입해 가자지구를 공격, 하마스 잔당을 진압한 뒤 군이 실질적인 통치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 계획의 핵심으로 전해졌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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