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위 불구 총생산 규모는 수원시 육박
반도체·부동산 영향 제조업 2위·건설업 1위
경기도 평택시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40조원을 넘어서면서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도내 2위를 차지했다.
최근 공개된 국가통계포털의 '경기도 시군단위 GRDP'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경기도의 명목 GRDP는 587조3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화성시 95조1507억원 ▲성남시 56조5855억원 ▲수원시 40조9588억원 ▲평택시 40조9016억원 ▲용인시 37조6595억원 등의 순이다.
GRDP란 일정 기간 일정 지역에서 창출된 최종 생산물 가치의 합을 뜻하는 경제지표로, 각 도시의 경제구조나 규모를 파악할 때 활용된다.
두드러진 것은 평택시다. 평택시 인구는 1월 기준 63만1000명으로 도내 시·군 중 8위지만 GRDP는 특례시인 용인시를 넘어선 것은 물론 수원시와 맞먹는다. 평택시의 GRDP는 2021년보다 13%나 증가하면서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특히 인구 규모가 비슷한 안산시(67만3000명)가 28조5809억원인 점과 비교하면 1인당 GRDP는 52.6%나 높다.
평택시 경제 규모 확대를 견인한 것은 제조업과 건설업이다. 제조업의 경우 19조9521억원, 건설업은 6조6152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각각 도내 지자체 중 2위와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몰려든데다 고덕신도시, 브레인시티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잇따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의 경제 규모가 4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산업현장과 생활 터전에서 땀 흘린 시민과 기업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GRDP가 남부권에 집중되면서 도내 지역 간 불균형 해소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GRDP 상위 10개 지자체 가운데 경기 북부 지자체는 고양(8위)과 파주(10위)만 포함됐다. 특히 상위 5개 지자체의 GRDP 규모가 271조2530억원으로 경기도 전체의 46.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GRDP가 높은 지역은 모두 반도체·자동차·바이오 등 첨단 분야 기업이 몰려 있는 곳"이라며 "경기 침체로 기존 전통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자체간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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