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웨이 부서장 인터뷰
"대만도 핵 관련 기술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안전성이 확보되고 핵폐기물 이슈가 해결된다면 ‘새로운 핵기술’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즈웨이 대만 경제부 능원서(能源署·에너지청) 부서장은 지난달 21일 타이베이 경제부 회의실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정부는 탈원전 이후에도 새로운 원자력 기술 발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5월17일 현재 가동 중인 마지막 원전, 마안산 2호기 가동 중단을 앞두고 있다. 능원서는 대만 경제부 산하 조직으로 에너지청에 해당한다.
지난해 5월 출범한 라이칭더 정부의 원자력 정책은 같은 민주진보당(DPP)임에도 전임 차이잉원 정부보다는 원전에 실용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강하게 탈원전을 추진했던 전임 정부와 달리 라이칭더 정부는 원자력에 개방적이라는 게 대만 안팎의 분석이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은 지난해 10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핵 기술에 대해 "매우 열려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핵 안전에 대한 합의와 핵 폐기물 처리에 대한 올바른 방향이 보장된다면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줘룽타이 행정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핵기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묻자 우즈웨이 부서장은 "핵융합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기술이 입증된다면 다시 원자력 에너지를 도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만 정부 입장에 변화가 생긴 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최근 들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즈웨이 부서장은 "AI로 인해 전력 수요가 2033년까지 연평균 2.8%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2033년 기준 주간 전력 피크는 52GW, 야간 피크는 47.66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에너지 정책상으로는 대응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대만)=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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