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향후 1~2주 안에 추가적으로 국립예술단체의 지방 이전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내년에 광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서울예술단에 이어 두 번째 국립예술단체의 지방 이전 계획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유 장관은 21일 경기도 가평에서 한국·캐나다 공동 제작 창작뮤지컬 '링크' 제작발표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자리를 마련해 현재 문체부가 추진 중인 국립예술단체의 지방 이전 계획과 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문체부는 문화 균형 발전을 현재 예술의전당에 적을 두고 있는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과 이달 말 장충동 국립극장으로 이전하는 국립극단 등을 장기적으로 지방으로 이전시킬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내년에 서울예술단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있는 광주로 이전시킬 예정이다.
유 장관은 "정부가 ACC라는 시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즉 공간이 이미 확보돼 있기 때문에 서울예술단을 보낼 수 있는 것"이라며 "다른 국립예술단체를 지방으로 보내려면 공연장, 연습장, 사무실 등을 우선 확보해야 하고, (시설을 제공해줄) 지자체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논의가 꽤 진행된 지자체가 있음을 암시하며 1~2주 안에 추가적인 예술단체 지방 이전 계획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협의가 되면 시설 공간을 제공하는 지자체와 정부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면서 국립예술단체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예술의전당에 적을 두고 있는 국립예술단체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예술의전당 전속단체를 키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예술의전당 규모의 극장이라면 국립극장처럼 당연히 전속단체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립극장은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세 개 전속단체를 두고 있다. 하지만 예술의전당은 전속단체를 두고 있지 않다.
유 장관은 전속단체 없이 예술의전당이 대관 공연에 의존하고 있는 점은 문제라며 전속단체를 운영하면서 예술의전당 고유의 색깔을 지닌 공연을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또 전속단체 설립이 청년 예술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젊은 친구들이 국립예술단체에 들어가고 싶어도 기존의 단원들이 정년까지 버티고 있으니까 기회가 없다. 전속단체를 만들면 그만큼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다."
문화 균형 발전을 위해 수도권에 있는 국립예술단체를 지방으로 내려보낼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 예술단체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유 장관은 실력있는 젊은 예술인들이 모두 서울로 올라오기 때문에 지방에 가 보면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어 지방에 예술인이 없는 이유는 예술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 장관은 "그나마 사람이 있는 곳은 광역시 정도 밖에 없다"며 "예술단이 있는 시군이 거의 없다. 지금은 (서울에서) 내려가서 섞어줘야 한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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