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 17~18일 대규모 공습을 재개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루 수천 명씩 이주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적업무조정실(OCHA)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이른 아침에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와 베이트 하눈, 남부 칸유니스 등지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령 이후 이들 지역에선 포격과 헬기 공격이 벌어졌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합의한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이달 1일로 끝난 뒤 양측의 협상은 주춤했다. 1단계 연장을 주장한 이스라엘과, 완전철군·인질석방을 조건으로 내건 하마스의 2단계 요구가 맞섰기 때문이다. 한동안 양측이 충돌을 자제하던 중 이스라엘군이 지난 18일부터 공습을 재개하면서 가자지구는 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OCHA는 전날 하루에만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으로 집을 떠나야 했던 가자지구 주민이 수천 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OCHA는 "가자지구에 있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칸유니스 동부에서 서부로 피란한 주민이 친척 집으로 들어가거나 공터에 모여 대피처를 찾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서 온 많은 피란민이 칸유니스 서쪽 해안 알마와시에서 거처를 구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가자시티 서부의 학교나 유엔의 임시대피소에 사람이 몰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유엔은 휴전 후 모처럼 활기를 띠었던 인도적 지원 활동이 공습 재개로 차단된 점을 우려하고 있다. OCHA는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보내는 통로가 18일째 차단돼 활동이 지장받고 있고 재앙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지 활동 중인 적신월사 구급차는 연료 부족으로 53대 중 절반이 운용을 못 하며 어제부터는 지역 급식소 30곳이 문을 닫았다"고 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로켓 해지하고 넘어왔어요"…쿠팡 위협하는 다이소몰 '오늘배송'[천원템의 진화]](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3121316034587591_1702451026.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