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BMS 안전기능 유도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전기차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신기술을 적용한 차량이 올해 25개로 늘어났다고 20일 밝혔다.
BMS는 배터리 상태를 살피고 제어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배터리를 쓸 수 있도록 관리하는 장치다. 과거에는 주차한 전기차 배터리가 이상해도 이를 알아채지 못하거나 화재 전조증상을 소방기관에 전달할 기능이 없었다.
공단에서는 전기차 화재 시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BMS 보호기능 평가를 지난해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 세계에서 처음 도입했다. 배터리를 상시 감시하는 것을 비롯해 자동 신고, 정보 저장 등 3가지 항목을 평가한다. 완성차 제작사가 이러한 기술을 차량에 장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배터리 안전성을 정부가 직접 인증하는 배터리 사전인증제도가 도입된 가운데 공단 측은 이 제도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했다. 시범사업을 거쳐 미비점을 보완하고 세부 절차를 마련했다고 한다.
아울러 배터리 셀 제조사 등 주요 정보를 의무 공개하는 한편 배터리 식별번호를 차량 등록원부에 표기하도록 했다. 앞으로 배터리 전주기 관리나 사용 후 배터리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성능이나 수명, 잔존가치 등을 종합 관리하는 배터리 이력관리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기차에서 불이 났을 때 원인을 분석하고 결함 가능성이 있으면 신속히 리콜 처리할 수 있도록 화재조사 분석시설을 지난해 11월 갖췄다. 정용식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전기차 화재 조사 관련 노하우와 연구 역량을 활용해 안전한 전기차 운행환경을 만들겠다"며 "사전 예방 측면에서 철저히 안전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단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기차 화재 156건을 분석한 결과 발화장치별로는 고전압배터리가 85건으로 가장 많았다. 냉각수 히터·전원공급장치 등 차량 기타 장치가 39건, 보조배터리·휴대용 충전기 같은 외부요인이나 원인 미상이 32건이었다. 주차나 충전 중 화재가 103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행 중(32건), 충돌사고 후(21건)가 뒤를 이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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