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尹 체포 이후 경호처 질책 정황
경찰, 김신 가족부장 통화 녹음 확보해
"이재명 쏘고 나도 자결하고 싶은 심정"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 체포 이후 총기 사용을 언급하며 대통령경호처를 질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즉각 부인했다. 19일 한국일보는 "서울서부지검에 제출된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구속영장 신청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고, 검찰은 경찰이 새로 추가한 증거에 대한 검토를 마친 뒤 영장을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월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된 뒤 한남동 관저에 있는 가족경호부에 찾아가 "경호처에 실망했다"며 "총 갖고 다니면 뭐 하느냐, 그런 걸 막으라고 가지고 다니는 것"이라며 장시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마음 같아서는 이재명 대표를 쏘고 나도 자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신 가족부장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김 여사의 분노에 놀란 경호관이 김 부장에게 이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월 중순 김 부장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 수색을 하며 휴대폰을 여럿 확보했는데, 휴대폰을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해당 경호관이 당시 상황을 김 부장에게 전하는 통화 녹음을 확보했다.
윤 대통령 측은 그간 "대통령은 경호처에 물리력을 사용하지 말고 마찰 없이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며 총기 사용 지시를 부인해왔다. 이날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연합뉴스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지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서부지법에서 이뤄진다. 이들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1차 체포 작전을 방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또 체포 저지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경호처 간부를 부당하게 인사 조처하거나, 보안폰(비화폰) 기록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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