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면 노곡리 사고 관련 1000여명 운집
"근본적인 대책 마련하라" 정부·국방부 강력 규탄
"포천시민 사람답게 살고 싶다. 오폭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무책임과 안일함이 빚어낸 참사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

19일 오후 2시 포천시 14개 읍면동 주민 1000여명이 참여해 이동면 노곡리에서 발생한 전투기 오폭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포천시 제공
경기 포천시민 1000여명이 19일 포천시청 옆 체육공원에서 지난 6일 발생한 공군 전투기 오폭사고를 규탄하는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와 국방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전투기 오폭사고 규탄 포천시민연대'가 주최한 이날 포천체육공원에서 열린 시민 궐기대회에는 포천시 14개 읍면동 주민 약 1000여명이 참여해 이동면 노곡리에서 발생한 전투기 오폭사고의 심각성을 알렸다.
강태일 전투기 오폭 사고 규탄 포천시민연대 공동위원장은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서 지난 72년간 사격장 등 군사시설로 인해 인명, 재산, 소음, 환경 등 엄청난 피해를 받고 있다"며 "정전 이후 현재까지 전쟁과 같은 현실을 마주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 관련 시설이 들어서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훈련으로 인한 모든 피해를 감수하며 살아왔다”면서 “그런데도 지난 6일 민가에 폭탄이 떨어진 것은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건으로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사안”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지난 6일 이동면 노곡리 마을에서 발생한 군 전투기 오폭 사고는 어떤 경우에도 있을 수 없는 초유의 참사였다”며 “포천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군 관련 사고가 발생해 왔지만, 이번처럼 직접적으로 전투기가 민가를 폭격하는 사고는 없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백 시장은 "이 사고로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시민들은 일상의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다”며 “시민들은 75년 전이나 지금이나 언제 어디서 도비탄과 포탄이 날아올지 모를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상처받고 멍든 포천시민의 아픔은 누가 치유해 줄 수 있는가.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을 수 있다고 누가 보장해 줄 수 있나. 이제 정부가 응답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포천시민은 기본권조차 보호받지 못했다.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 희생을 넘어 고문과 같은 현실을 감내하며 살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백 시장은 "정부와 군 당국은 신속히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그동안의 희생과 피해에 대해서도 특별한 보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시민들은 결의문 낭독, 삭발식에 이어 피해사례를 발표했고 포천공영버스터미널까지 행진하며 정부와 군 당국에 강력히 항의했다.
한편 포천시는 전투기 오폭 사고에 대한 포천시민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서한문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김선호 국방부장관 권한대행, 용산 대통령 비서실장, 우원식 국회의장 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포천=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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