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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전기차 안 사요"…글로벌 동박시장 1위 SK넥실리스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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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676억원 영업손실
모회사 지원에도 적자폭 확대
결손금 5290억원까지 불어
올해도 업황 둔화 속 가시밭길

이차전지 동박 시장 글로벌 1위 업체인 SK넥실리스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와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 소재 등을 신(新)성장동력으로 삼은 모회사 SKC 의 자금수혈 등 대대적인 지원에도 업황 부진에 따른 유탄은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167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682억원 영업손실) 대비 적자 폭이 무려 145.7%나 확대된 것이다. 전기차 시장 둔화와 맞물려 이차전지용 동박 시장의 어려움이 영업권과 유무형자산 등 평가에 반영되면서 약 900억원의 손상이 발생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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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또한 뒷걸음쳤다. SK넥실리스 지난해 매출은 3157억원으로, 전년 5873억원보다 46.2% 감소했다. 업황이 둔화된 데 따른 결과지만, 경쟁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지난해 664억원 영업손실을 내면서도 매출 9023억원으로, 전년(8090억원) 대비 외형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대조를 이뤘다.


SK넥실리스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꼽힌다. 4㎛, 6㎛ 등 얇은 동박 생산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2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2020년 SKC에 인수된 뒤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2022년에는 매출 8100억원, 영업이익 91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SK넥실리스는 이후 전기차 시장 둔화와 맞물려 성장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2023년 SKC 인수 뒤 처음으로 역성장을 했고, 영업이익 또한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영업적자 폭이 확대돼 결손금이 5290억원까지 불어났다. 결손금은 이익잉여금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업을 하며 누적된 적자를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자본이 감소해 기업 재무건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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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의 실적 악화는 SKC에도 타격이다. 앞서 SKC는 모태 사업인 필름 부문을 매각한 뒤 이차전지 소재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지난해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SK넥실리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유상증자 지원을 통해 7000억원을 수혈하기도 했다. SK넥실리스는 덕분에 1조원 넘게 불어난 차입금을 일부 상환하며 재무적으로 숨통을 틀 수 있었으나, 반대로 SKC 재무 상황은 나빠졌다. 지난해 SKC 순운전자본을 보면 -7245억원으로, 전년(2356억원)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문제는 올해 역시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논의되고 있고, 유럽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 친환경 정책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강세를 보이며 국내 기업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SKC와 SK넥실리스는 공장 가동률 향상과 신규 공급 계약을 확대해 적자 탈출과 성장 엔진을 다시 달군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반등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SKC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이 준공되면서 올해는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대비 2배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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